[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의 최고급 호텔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이 60대 직장 상사로부터 성추행 피해을 당했다고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순천 모 호텔에 근무중인 A양(22)이 직장상사 B씨(62)로부터 지난 8월 중순 노골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호텔에 근무중인 A양은 휴가철인 지난 8월15일쯤 호텔에 근무하는 영업이사 B씨가 자신의 허벅지를 쓰다듬는가 하면 자위행위가 연상되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호텔에는 휴가철이라 직원들이 순번제로 근무중이었고, A양은 당시 혼자 근무하고 있었다. 해당 영업이사는 이 호텔이 아웃소싱업체인 풀무원이씨엠디 소속 이사였다.
B이사는 성추행 소문이 확산되자 사건발생 3일 후 쯤인 8월18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한 채 잠적했다. 여직원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이 소문나면서 직원들간에 언행을 삼가는 등 직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태다.
8월26일 고소장을 접수한 순천경찰 강력팀은 부산에 살고 있는 B이사에게 수차례 경찰출석을 통보했지만, 현재까지 출석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경찰 측은 "피해자 조사는 마쳤는데 B이사가 출석을 않고 있어 수사가 답보상태이다"며 "계속 출석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A양과 가족은 B이사를 강제추행죄로, 풀무원 총지배인 C씨는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노동청에 제소해 놓은 상태다.
A양은 "회사 측은 저만 조용하면 될일을 저때문에 한 가장(B이사)이 실업자가 됐다는 말을 하는가 하면 부당한 업무지시를 내려 어이가 없다"면서 "처음에는 B이사의 사과로 해결하려 했으나, 지금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양 아버지(52)는 "큰딸이 가정형편이 어려워 가정을 돕겠다며 대학 2년을 중퇴하고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호텔 직책도 이사이고 나이도 많은분이 그런짓을 했다니 통탄할 수 밖에 없다"며 "성추행 보도가 될때마다 그런가보다 했는데 막상 내딸이 당하고보니 비통한 심정 금할 수 없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A양이 맨처음 피해사실을 알린 '전남여성.학교폭력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 소속 한 여경은 "사법부가 증거재판주의를 채택한 현실에서 성폭력 피해여성 대부분이 증거가 없어 유죄가 되지못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텔과 풀무원 측은 "A양에게 수습차원에서 부서 전직을 권유했을 뿐이며 직장상사로서 어느회사에나 흔하게 할 수 있는 말"이라면서 "B이사는 현재 해고됐으며 추행 당사자와 해결해야지 왜 회사를 걸고 넘어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