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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황금연휴 ‘통큰 방한’, 수혜주 전망해보니…

일주일간 7만명 방한, 관광수익 1억달러 예상…화장품·의류 50%↑

이정하 기자 기자  2011.09.29 16: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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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임경제] 중국인이 몰려온다. 중국 최대의 연휴 국경일(10월1~7일)을 앞두고 중국 수혜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7일까지 중국인 방한객이 7만명이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20% 정도 증가할 수치로 관광수익은 약 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9월13일 제주를 찾은 중국인단체관광객들과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가운데 한복차림)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하는 2010년 조사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1558달러(172만원)로 이는 미국인 1292달러와 일본인 1072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그리스 파산위기로 시작한 유럽의 ‘도미노 붕괴’ 우려와 미국의 경기침체(더블딥)로 인해 주가가 죽을 쑤고 있는 상황에서 ‘왕서방’의 주머니가 어디에 풀릴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위안화 강세 등 호재가 겹치면서 관련업체에서는 중국인 손님맞이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유주형 연구원은 “위안화가 강세를 지속하는 상황은 중국인들의 방한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며 “원화가 9월에만 10% 가까이 평가절하 돼있는 등 주요 아시아 통화가 가파른 약세의 영역에 진입했지만 대외불안에도 중국의 위안화는 고집스럽게 기존의 위치를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의 통 큰 행보는 이달 초에 감지 됐었다. 중국의 대표 보건기업인 바오젠일용품유한공사(바오젠)는 매년 우수직원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관광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여행지로 제주도가 결정됐다.

바오젠의 소속인원 1만2000명은 지난 13~18일 동안 제주도 관광을 즐겼다. 이들이 한끼 만찬으로 지불한 돈은 7억원이 넘으며, 직·간접적 경제적 파급효과는 9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항공株 잔뜩 기대

황금연휴 기간 동안 가장 큰 수혜주로 증시전문가들은 유통업체를 꼽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는 가장 큰 목적으로 쇼핑을 들었다. 쇼핑 품목으로는 화장품, 의료 그리고 인삼·한약재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품과 의류가 응답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주로 이용하는 쇼핑 장소로는 공항 면세점, 동대문 시장과 명동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 연구원은 “중국인이 선호하는 쇼핑 품목인 화장품, 의료, 담배 등은 경기방어적 성격을 지녔다는 점에서 급락장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며 수혜주로는 KT&G,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오리온, 락앤락, GKL, 파라다이스 등을 제시했다.

키움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백화점과 면세점이 실적 호조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의 긴축완화와 위엔화 강세로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가능성을 강화한 현대백화점과 현재 주가가 저평가 수준인 롯데쇼핑이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라며 “호텔신라의 경우, 최근 꾸준한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입국자수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인 방문객 증가로 항공업계들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예약률을 보이는 등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국경일 동안 아시아나 항공은 90%가 넘는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휴 첫날인 10월 1일에는 98%의 예약을 자랑했다. 대한항공 측도 전년대비 10%이상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국경일 연휴기간 동안 중국인의 수요로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어,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이벤트’ 매달려 ‘묻지마 투자’ 안돼

황금연휴 기간 동안 중국인의 방한은 이미 예상된 상황이지만 물가의 고공행진 등 국내외 경기가 불안정한 점을 감안하면 단순 이벤트에만 매달려 묻지만 투자를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인 관광객의 대부분이 패키지나 에어텔 투어가 아닌 개별 여행으로 한국을 방문해 뚜렷한 매출 성장을 집계하기 어려우며 황금연휴 시즌동안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뉴질랜드와 일본 등 해외에서도 자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국경일 수혜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며, 실제 중국인이 방한에서 500달러 이상을 소비하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하지만 중국 수혜주가 집중적인 종목 분석으로 인한 결과라기보다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바탕으로 단순히 기대되는 결과를 들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