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롤러코스터를 타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도 10월 증시 전망에 애를 먹고 있다.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종종 겪는 일이지만 대외여건에 힘없이 흔들리는 최근 장세에서는 더욱 그렇다. 현재 상황에서는 유로존 이슈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특히 29일(현지시간) 독일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표결과 30일 이탈리아 국채만기일 이벤트까지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또 11월초 예정된 G20(주요20개국) 재무장관 회담도 짚어야 한다. 유로존 사태 해결은 유럽국가뿐만 아니라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국가의 동참의지에 따라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G20회담에서 의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내달 증시는 여러 이벤트 중에서도 유로존의 경기 진정 국면에 따라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삼성증권, G20에 주목…1650~1900
삼성증권은 11월초 G20회담에 초점을 뒀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관련한 구체적 해결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G20회담에서 최종 대응 방안이 구체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내달 증시는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최고 1900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예상 최하단은 1650포인트다.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했다.
29일 박종민 연구원은 "수급 상으로 매수여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주식형펀드 해지는 줄고 설정은 늘어나면서 순유입 추이가 지속되고 있으며 펀드 내 현금 보유 규모는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 연구원은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이는 업종 중심의 투자 전략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적 호전이 이어지는 자동차, 정유, 홈쇼핑, 게임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또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높은 배당수익률 매력을 가진 은행, 보험 통신업종에 대한 관심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투, 10월 기술적 반등…1700~1900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 밴드로 1700~1900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정훈 연구원은 "10월은 그리스와 유로존의 운명을 좌우할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그리스에 대한 80억 유로 자금 지원 여부, 유로존 17개 국가 의회의 EFSF 법안 승인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10월에는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어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12월에 다시 그리스 및 유럽 리스크가 부각되면 2008년 3월 패턴과 유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2008년 3월은 베어스턴스가 파산한 시기로 이후 코스피지수는 5월 16일까지 23% 반등했다가 이후 재차 하락한 바 있다.
투자전략으로는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베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양증권, 내달 박스권장세…1680~1880
한양증권은 10월 국내증시가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하며 10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1680~1880선을 제시했다.
김지형 연구원은 "유럽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에 속도가 붙겠지만 아직 대응력 측면에서 글로벌 공조수위가 부족하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미친 영향력을 국내외 경제지표에서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업종별로는 박스권 내 변동 국면에서 키 맞추기가 예상됨에 따라 하단에서는 낙폭과대에 초점을 두고 수출주를, 상단에서는 변동성을 덜 타는 경기방어주 위주로 대응하는 투자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