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장 막판 집중된 개인 매도세와 장 초반부터 출회된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가·지자체도 강매도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62포인트(0.73%) 내린 1723.09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유로존 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며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협조의사를 밝혔고 그리스의회에서는 특별 부동산세 부과 법안이 통과, 긴축 의지가 재차 확인되며 반등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29일(현지시간)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증액안 표결을 앞둔 경계감도 여전해 투자심리가 다소 제한됐고 순매수를 유지하던 개인이 '팔자'로 전환하며 결국 하락 마감했다.
박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로본드와 같은 추상적 논의나 유로존 각국의 EFSF 증액 표결 결과만 바라보던 천수답 정책에서 구체적인 실행력을 가진 논의가 시작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 동안의 정책 불확실성은 주요변동성 지수를 대형 악재가 쏟아지던 8월의 고점에 묶어둔 하나의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의 이상 급등락 현상으로 투자자들에게 관망 후 방향성에 따라 움직이자는 이른바 '벙커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지수는 제한적 조정을 거쳐 1650∼1800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85억원, 848억원가량 동반 매수했지만 팔자로 돌아선 개인이 535억원어치 내다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연·기금에서 1720억원가량 순매수로 상승을 유도했지만 국가·지자체에서 3672억원어치 차익실현하며 하락세를 부추겼고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 역시 3754억원 매도 우위로 지수에 부담을 줬다.
업종별로 최근 하락폭이 컸던 금융업과 전기전자(0.12%), 종이목재(1.71%)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유로존 악재에 대한 안도감에 최근 하락폭이 컸던 은행(1.21%), 증권(1.13%) 등 금융업종은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섬유의복(-2.69%), 비금속광물(-1.67%), 의료정밀(-2.30%), 운수창고(-2.98%), 화학(-1.97%), 보험(-1.96%) 등은 상대적으로 큰 폭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종목이 더 많았다. 현대차(-0.97%), 포스코(-0.14%), 현대모비스(-0.29%), 기아차(-0.28%) 등은 주가가 내렸으나 삼성전자가 3000원(0.37%) 오른 80만7000원을 기록했고 NHN(0.69%), LG전자(2.48%) 등도 상승했다.
특징주로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KB금융(2.23%), 신한지주(3.24%), 우리금융(2.56%), 하나금융(4.31%), 외환은행(1.27%), DGB금융(4.60%), 기업은행(1.15%) 등 금융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또 두산중공업(1.33%)은 증권사의 지속 성장 전망에 강세를 보였고 웅진에너지(0.75%)는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반말 매수세가 유입되며 닷새 만에 반등했다. 이에 반해 OCI(-12.39%)는 실적 둔화 우려에 급락하며 1년 3개월 만에 20만원 밑으로 추락한 19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한가 18개 종목 등 395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지만 하한가 3개 종목을 비롯, 436개 종목은 하락했다. 7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닥은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79포인트(0.18%) 오른 434.20을 기록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1.90원 내린 1171.2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