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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노무현 대통령 언급하며 “MB도 징조 안좋다” 발언 논란

민주 “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경박한 ‘노이즈 마케팅’”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9.28 15: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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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8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주최 특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바위에 떨어져 죽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굉장히 징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문수 지사의 이날 발언은 정치적 실정에 따른 이 대통령의 말로를 ‘우려하는 뜻’으로 해석한다고 하더라도, 정치검찰의 보복수사에 희생된 전직 대통령을 들먹였다는 점, 이 대통령의 마지막도 ‘비극적’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선진화재단 주최 ‘한선국가전략포럼’ 초청 특강에 참석,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가 총에 맞아 죽었고, 노무현 대통령도 스스로 바위에서 떨어져 돌아가셨다”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징조가 안 좋은 일이 계속된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김문수 도지사의 경박한 말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고인이 되신 전직 대통령의 비통한 죽음을 왜곡하는 것은 도의가 아니”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김현 부대변인은 발언 직후, 곧바로 논평을 내고 “김 도지사는 2010년 6월 경기도청 실국장 회의에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팔당유기농민들과 천주교계에 대해 ‘남의 물통에서 농사짓는 꼴이다.’, ‘물통 안에서 기도를 한다는데 무엇을 기도하는지 모르겠다. 말도 안되는 선동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며 과거의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또 “2010년 11월 서울대 초청강연에서 ‘소녀시대’에 대해 ‘쭉쭉 빵빵’이라는 저급한 표현을 쓰고 사과조차 안했고, 2011년 6월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는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따 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는 성희롱 발언을 했다”면서 “김 지사의 도를 넘어선 막말이 어떻게든 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경박한 ‘노이즈 마케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집권여당의 차기 대권주자중 한 분인 김문수 지사의 ‘노이즈 마케팅’은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을 의식수준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국민의 분노만 키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커지자 경기도 관계자는 일부 언론을 통해 “이 대통령이 측근비리로 말미암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한 말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