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2년이 지나도록 손님 한 번 못 받아보고 법원 경매에 나온 의정부 아일랜드캐슬. |
[프라임경제] 준공 2년이 다 되도록 개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복합리조트 의정부 아일랜드캐슬 일부가 경매 법정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중랑천변에 소재한 이 부동산은 3만8784㎡ 부지에 콘도 531실, 호텔 101실과 하루 8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실내 워터파크와 스파시설을 갖췄다.
이 중 경매에 나온 물량은 1~2층 상가와 3층의 실내골프장, 4층 헬스장, 5~6층 목욕시설, 7~14층 호텔이다. 올해 1월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고, 28일 의정부지방법원에서 감정가 365억원에 첫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도심형 리조트를 표방한 아일랜드캐슬은 시행사인 유니온브릿지홀딩스가 한국자산신탁에 시행과 관리를 맡기는 개발신탁 방식으로 진행된 사업으로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사업비 1500억원 가운데 1000억원은 골든브릿지자산운용에서 경남은행의 대출채권을 양수하는 형태로 투자했고, 449.8억원은 경남은행과 우리투자증권에서 시행사인 유니온브릿지홀딩스에 한도대출 형재로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7월 착공에 들어간 아일랜드캐슬은 2008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을 시작했으나 미분양이 속출했고, 2009년 11월 준공허가를 받고 2010년 7월 여름 성수기 개장 홍보를 진행하며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이벤트도 벌여봤지만 결국 문을 열지 못했다.
지지옥션은 아일랜드캐슬이 2년 가까이 문을 열지 못한 것에 대해 “복잡한 채권·채무 문제가 얽혀 있어 참여주체사간 갈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자산신탁이 위탁사인 유니온브릿지홀딩스의 부채를 이유로 개장을 미루고 있으며,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공사비 600억원을 지급받지 못한데 대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동대주단의 한 축인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골든브릿지특별자산투자신탁8호’ 펀드도 수익자 배당을 하지 못해 계속 만기를 연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지옥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경기부진의 여파로 장암아일랜드캐슬뿐만 아니라 용인의 영진레저나 파주의 금강산랜드 등 수도권 일대의 대형스포츠레저시설 사업들이 표류하고 있다”면서 “사업전망 자체가 그다지 밝지 못하기 때문에 낙찰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낙찰가율도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