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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선진 등 야권, ‘홍준표 방북’ 놓고 우려·환영…‘시각차’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9.28 10: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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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오는 30일로 예정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개성공단 방문과 관련, 야권 내에서도 서로 다른 시각차가 드러났다.

민주당에서는 “남북관계의 해빙에 의미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반면, 자유선진당은 “이것이 우리 정부가 그토록 강조해 오던 ‘확고한 대북원칙’이란 말인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홍 대표의 개성공단 방문과 관련, “벼랑 끝에 내몰린 한나라당이 이제와서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겠다는 심정으로 북한행을 택한 것은 아닌지, 그 속내는 알 수가 없다”면서 “부디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측근비리를 대북 이슈로 덮어 보려는 꼼수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이용섭 대변인은 28일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힌 뒤 “홍 대표의 이번 방문이 진정성을 얻으려면, 5.24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6.15 공동선언과 10.4 공동선언 이행을 발표해야 함이 옳다”면서 “대북 강경노선으로 평화와 통일을 향한 국민의 염원은 나 몰라라 했던 한나라당 대표가 지금 시점에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두고 볼 일”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나 “민주당은 진심으로, 홍 대표의 이번 개성공단 방문이 남북관계의 해빙에 의미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면서 “부디 홍 대표의 이번 북한 방문이 고사위기에 처한 개성공단과 금강산 문제의 해법을 마련하고 이산가족 상봉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기회에 남북관계의 해법을 마련하려는 야당과 시민단체의 방북 불허조치도 함께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선진당은 “일각에서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으나 오히려 북한의 기만술책에 이용만 당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방북 결정과정을 들여다보면 더욱 우려된다”고 질타했다.

윤혜연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같이 밝힌 뒤 “지난주에 비공식적으로 북한에 방북 의사를 전달했고, 5일 만인 어제 오후 북한으로부터 답변이 와 방북하기로 했단다. 아주 신바람이 났다”면서 “방북동의서가 빨리 나오고 한나라당 대표라고 써준 것이 그리도 반가웠나. 이것이 우리 정부가 그토록 강조해 오던 ‘확고한 대북원칙’이란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특히 “게다가 북쪽 인사와 접촉할 계획도 없이, 다룰 의제도 확정하지 않고 북한을 서둘러 방문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 개성공단에서 ‘보물찾기’하겠다는 건가”라면서 “남북경색을 풀기 위해 통일부장관을 교체했다는 항간의 의구심이 사실인가. 북한은 실질적으로 어느 것 하나 변한부분이 없는데 왜 우리만 호들갑인가”라고 현 정부의 태도를 맹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적어도 대한민국 집권여당 대표라면 자중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우방국도 아니고 휴전선을 마주하고 있으며 천안함과 연평도 폭격을 감행한 북한의 방북동의서 한 장에 환희작약하다니 있을 수 없는 경거망동”이라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