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목포의 극단 갯돌 상임연출 손재오씨(48)가 지난 25일 (사)한국민족극운동협회에서 주최한 제24회 전국민족극한마당에서 ‘민족광대상’을 수상했다.
‘민족광대상’은 개인의 예술적 성과와 함께 소속극단의 기여도, 민족극운동의 공헌도 등을 아우르는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의미에서 주어지는 최고의 권위 있는 상이다.
한국민족극운동협회 관계자는 “손재오 연출가는 27년 동안 패기와 열정으로 예술혼을 불태워 오면서, 지역의 건강한 축제정착을 위한 활로모색 등 민족극운동과 지역문화예술운동에 헌신한 공로가 크게 인정 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손재오씨는 지난 1984년 예술문화운동에 입문하여 올해로 27년째 활동을 해오고 있다. 손씨는 연출, 배우, 극작 등의 다재다능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광주시에서 제작한 광주5.18을 소재로 다룬 총체극 ‘자스민 광주’에서 총연출을 맡아 세계적인 공연축제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평론기관인 베이비 브르드웨이로부터 5스타에 선정되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조명과 인류의 영적 연결 관계를 잘 표현한 뛰어난 작품'이라는 최고의 평가를 받아 세계무대에서 그 위력을 과시한 바 있다.
손씨의 작품으로는 뮤지컬 <사랑일레라>, <난영>, 총체극 <자스민 광주>, <5.18광주민중항쟁 전야제>, <6월민주항쟁 전야제>, <문순득표류기>, <민권운동가 김이수> 등을 연출했다. 갯돌의 레퍼토리 작품으로 <남도천지밥>, <품바품바>, <추자씨 어디가세요>, <소금>, <김치타악퍼포먼스> 등을 연출했고, 축제개막연출작으로는 <문화의 달 기념식>,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제주들불축제>, <영암왕인문화축제>, <완도장보고축제>등을 연출했다.
특히 <품바품바>, <남도천지밥> 등으로 캐나다, 일본, 베트남, 중국 등지에 초청되어 세계무대에서 감동을 전한바 있다.
손 씨는 연출뿐만 아니라 배우, 극작에도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동학혁명을 다룬 마당극 <칼노래 칼춤>과 오월항쟁을 다룬 마당극 <일어서는 사람들>에서 주인공을 맡아 ‘겉웃음 속울음’의 한국적 연기미학을 창출한 이 시대 최고의 광대로 주목한다는 찬사를 평론가들로부터 받아냈다.
1985년 <품바품바>를 시작으로 <음메야>, <어머니의 땅>, <칼노래칼춤>, <천지굿>, <아이엠서스티>, <일어서는 사람들> 등에서 진정성 있는 내면연기는 물론 투박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성지게 하여 웃음광대의 달인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왔고, 극작으로 <달성동문씨네>, <남도천지밥>, <품바품바>, <난영>, <뻘소리>, <김치의 일생> 등 마당극 대본작가로서도 뛰어난 상상력과 재치있는 필치로 작품을 과시하기도 했다.
손씨는 부산대 예술문화영상매체 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했으며 동대학원 박사를 수료했다. 1984년 서울극단하나에 처음으로 연극에 입문했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1985년 갯돌에 입단, 현재 극단 갯돌 상임연출과 목포마당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한편, 손 씨의 수상에 대해 극단갯돌(대표 문관수)은 “손재오 연출가의 영예로운 수상은 27년의 외길을 지키고 가꾸어 온 예술가로서의 개인적인 삶과 동시에 갯돌30년의 역사적 성과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자 갯돌30주년을 맞이하는 최고의 성과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