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석 기자 기자 2011.09.27 09:57:24
[프라임경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27일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신재민 전 차관 외에 ‘세상이 다 알 사람’에게 몇 십억을 제공한 사실을 폭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국철 회장이 혹시 지금까지 주장한 얘기 외에 다른 의혹을 더 폭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이 (저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떨리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못하겠다고 해서 제가 먼저 물었다”면서 “경향신문 며칠 자에 나온 몇 십억 실세에게 제공했다는 사건은 뭐냐고 했더니 음성이 떨리면서 자기 자신도 이것을 얘기했을 때 엄청난 정권이 흔들흔들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말씀을 못드리겠다고 하면서 조금 진정을 한 뒤 구체적으로 누구를 거명하면서 그러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는가, 그렇게 물었더니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제가 어떤 경우에도 자료가 없는 것을 얘기하면 안된다, 그 자료를 가지고 얘기를 해야만 국민이 믿고 검찰이 수사를 할 수 있다, 당신은 지금 검찰의 보호를 받는 것이 아니라 검찰에서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 권력형 측근비리이기 때문에 덮으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니까 그러한 것을 잘 얘기해야 된다고 했더니 자신 있게 그러한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저는 이국철 회장의 변호인도 아니고 제가 밝힐 필요는 없지만 검찰 수사에서 그러한 것을 밝혀내야만이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검찰이 된다”면서 “그러한 몸통은 이미 누군가 하는 것은 이미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상식선에서라도 이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볼 때는 경향신문에 그렇게 보도가 됐고 그러한 얘기를 저에게도 했다고 하면 이국철 회장은 이미 결심이 서 있고 저는 그 얘기를 듣고 야, 이러한 것들이 다 터지면 참 시쳇말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이렇게 구속사태가 일어나겠구나, 하는 그런 충격적인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인의 비리일 뿐이지 권력비리와 측근비리라고 몰아가긴 어렵다라는 것이 청와대 입장인 것 같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보도를 보고 아직도 청와대가 정신 못 차리고 있다, 참으로 한심하다, 그렇게 생각했다”면서 “이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지금 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몇 사람이 감옥에 가 있고 지금 현재 구속되고 지금 의혹이 있고 이런데 이것을 꼬리 자르기 식으로 측근비리가 아니다, 또 뭐 권력형이 아니다, 그리고 뭐 이것은 이국철 회장 관계만 하더라도 조사를 해보니까 별개 아니더라 라고 하는 것은 검찰에게 축소 수사해라 하는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 같아서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다, 이렇게 생각했다”고 청와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태규 리스트와 관련해선 “박태규가 만난 사람들을 전부 공개하면 어떻게 로비가 이뤄졌는지 무슨 흑막이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저축은행 수사는 대검 중수부에서 하기 때문에 대검 국정감사때 관련 내용을 질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태규의 명예훼손 고소에 대해 “인터뷰 때도 얘기했지만 박태규씨 본인과 통화하지 않고 제가 잘 아는 전직 언론인에게 박태규씨가 전화를 했고, 그 언론인이 제게 와서 얘기한 것”이라며 “그 분은 박태규씨와 가까운 분이고 모든 것을 잘 아는 분이기 때문에 그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앞서 26일 오후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제가 이국철 회장과 몇 번 전화를 하고 어제 만났다. 이국철 회장이 모든 증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공개되면 엄청난 파장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 정권 실세에게 몇십억을 줬다는 것도 이국철 회장이 자료를 갖고 있지만 본인도 떨려서 얘기를 못한다고 했다. 만약 이것이 밝혀지면 이명박 정권은 흔들흔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