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연중 최저치 기록한 하루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했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상승 속에 기대감을 키웠지만 아시아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2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64%, 44.73포인트 하락한 1652.71로 마감했다. 이는 전년 6월10일 1651.7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코스피는 장초반 미국 증시의 상승 마감에 힘입어 17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작용해 '팔자'가 이어지며 하락폭을 확대했다.
종목별로는 통신업과 전기/전자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이 9.52%로 낙폭이 가장 컸으며 종이/목재 7.33%, 건설업 6.66%, 화학 6.06%, 증권 5.74% 등을 기록하며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8.28% 하락한 409.55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190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폭락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의료/정밀기기가 11.66% 화학이 11.11% 하락했으며 운송, 음식료/담배, 신성장기업, 종이/목재, IT부품, 출판/매체복제 등이 10%대 하락률을 보였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차장은 "신흥국이 유로존 위기 탈출의 해법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중국이 이탈리아와 그리스 채권 매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이번주에 예정된 EU 등 트로이카의 그리스 실사가 예정돼 있는데, 그리스 구조조정 노력이 미흡하는 평가를 받게 될 경우 자금 지원 차질 등에 대한 우려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폭락장이 연출됐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17% 하락한 186.13, 토픽스지수는 2.11% 하락한 728.85로 각각 마감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7% 하락한 2392.61을 기록하며 2400선이 붕괴됐고, 선전성분지수는 1.99% 하락한 1만328.5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하나대투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IMF는 유럽권 은행 자본부족 규모가 3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리스 디폴트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그리스 디폴트 선언 전까지 시간을 벌면서 유럽 은행들이 자본확충 충분히 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주식, 채권 매각과 신흥시장 투자회수 선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