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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연금, 꼼꼼한 상품별 특징비교 ‘필수’

소득공제‧비과세 혜택‧원금보장 등 상품특징 잘 살펴야

박지영 기자 기자  2011.09.19 14: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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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개인연금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시장에 이어 개인연금시장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금저축 적립금 규모는 2008년 46조2770억원에서 2009년 51조9190억원, 2010년 59조6140억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금보험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노후연금신탁 적립금 규모는 같은 기간 70조9620억원에서 83조8690억원, 98조38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금저축보험vs일반연금보험

연금저축보험과 일반연금보험의 가장 큰 차이는 ‘미리 세제혜택을 받을 것인가, 나중에 몰아서 받을 것인가’이다.

연간 40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제 되는 연금저축보험은 급여가 높은 고소득자에게 이득이다. 하지만 추후 일정기간 동안 연금소득 발생 시 연금소득세 5.5%를 과세하게 된다.

한편, 연금보험은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10년 이상 유지 시 이자소득세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있으며, 연금 수령 시 종신형으로 수령할 수 있다.

즉, 고액연봉자들은 연봉이 낮은 근로자와 비교할 때 연금저축보험 소득공제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반면, 소득공제 효과를 크게 볼 수 없는 연봉자들은 비과세 상품인 일반연금보험을 고려하는 게 좋다.

◆변액연금보험vs연금저축펀드

변액연금보험과 연금저축펀드는 모두 투자개념이 포함된 연금상품이다. 펀드로 운용되기 때문에 공시이율이 아닌 펀드수익률에 따라 연금금액에 차이가 난다. 본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중 하나를 선택해 운용할 수 있는 점도 같다.

하지만 변액연금보험은 연금저축펀드와 달리 중도에 해지하지 않으면 펀드운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원금손실위험을 보장한다. 초기수수료는 펀드보다 높아 단기해약 시에는 불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수료가 낮아져 장기운용 시에는 연금저축펀드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연금저축을 기본구조로 갖기 때문에 연간 40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반면, 변액연금보험은 10년 유지 시 비과세혜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10년 이상 가져가야 한다.

연금은 기본적으로 투자보다는 은퇴 이후 생활비 보장이 목적인 상품이다. 따라서 변동성이 크고 원금손실 위험이 있는 연금저축펀드보다는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게 노후에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즉시연금보험vs월지급식펀드

즉시연금보험과 월지급식펀드는 은퇴 후 대비상품, 원금보장 등 리스크와 세제혜택에 차이가 있다. 이미 은퇴했지만 은퇴준비가 부족한 사람이나 은퇴를 목전에 둔 40~50대 직장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금융상품이 바로 즉시연금보험과 월지급식펀드다.

다만 기본 콘셉트는 비슷하지만 두 상품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먼저, 즉시연금보험은 어느 정도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은퇴준비는 돼 있지 않은 사람들이 노후에 안정적인 연금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즉시연금보험의 경우 보험료를 한꺼번에 목돈으로 미리 납부하고 내달부터 매달 연금으로 받으며, 크게 종신형과 상속형이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월지급식펀드 역시 목돈을 미리 예치하고 투자금액에 지급율을 정해 매달 연금처럼 수익금을 지급받는다.

지급률도 보통 0.1~0.7%사이에서 가입자가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예치하고 지급률을 0.7%로 정하면 매달 70만원이 지급되는 식이다. 최소가입금은 1000만원이다(펀드에 따라 다를 수 있음).

보증기간은 10~30년 정도며, 연금이 개시되면 해지하기 어렵기 때문에(종신형은 해약 불가, 상속형은 해약 가능) 의료비 등 목돈이 필요한 경우 곤란할 수도 있다.

또한,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상속형은 자녀들에게 상속 시 2억원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의 자산운용상품으로도 활용된다.

반면 월지급식펀드는 은퇴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은퇴준비는 부족한 늦깍이 준비생들을 위한 상품으로 만들어졌다.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월지급식펀드는 연 4~9%의 수익을 목표로 운용되며, 정기예금 등에 비해 수익률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수익률에 따라 정해진 지급금 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투자목적으로 월지급식펀드에 가입하는 사람도 많다.

하나HSBC생명 황민영 재무설계사는 “개인연금은 은퇴 후 노후를 대비하는 장기 금융상품으로 전문가와 상담 후 안정적인 운용사의 상품으로 가입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소득수준과 운용 목적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