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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드라마 속 ‘와인’ 닮은꼴 ‘누구?’

‘보스를 지켜라’ 지성, ‘지고는 못 살아’ 윤상현 등

김병호 기자 기자  2011.09.19 14: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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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보르도 와인을 닮은 3色 드라마 속 주인공(SBS ‘보스를 지켜라’, KBS ‘공주의 남자’, MBC ‘지고는 못 살아’)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보르도 와인 협회(CIVB)와 프랑스 농식품 진흥공사(소펙사)는 보르도 60개의 아뺄라씨옹(원산지 통제 명칭: AOC) 중 주인공 캐릭터와 닮은 6개의 AOC를 알기 쉽게 소개했다.

보르도 와인은 60개 아뺄라씨옹에 따라 떼루아르, 포도 품종, 양조방식 등이 천차만별로 각 지역별 뚜렷한 캐릭터의 개성을 갖고 있다.

   
지성 (보르도 쒸뻬르외르) 샤또 레스페랑스 2007, 최강희 (쏘떼른) 샤또 패트류 2007.
◆ ‘보스를 지켜라’ 지성 ‘보르도 쒸뻬르외르’

먼저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수목극 '보스를 지켜라'는 공황장애를 가진 찌질한 본부장 차지헌(지성)과 그의 비서 노은설(최강희)의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알콩 달콩한 로맨스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재계 순위 10위권 내의 대기업 자제로 번듯한 외모와 빼어난 패션 감각을 가진 본부장 차지헌은 불성실한 근태와 온갖 스캔들·루머 등으로 항상 가십의 정점에 서 있다. 그의 엉뚱한 사고방식과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은 자연스럽게 보르도 쒸뻬르외르(Bordeaux Supérieur AOC)를 연상시킨다.

보르도 쒸뻬르외르 지역의 와인은 흡사 엄친아를 보는 것 같은 팔색조의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것이 특징이며, 자유로우면서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 시대의 엄친아, 댄디하고 능력 있는 남성을 연상시킨다.

특히 샤또 레스페랑스 2007은 짙은 자주빛 컬러와 기분 좋은 향이 느껴지는 견고한 풀바디 와인으로 보르도 쒸뻬르외르 AOC 와인의 개성을 잘 보여준다.

아울러 입사 시험에 줄줄이 낙방하다 우여곡절로 국내 굴지 대기업 비서실에 취직한 열혈비서로 맹활약 중인 노은설(최강희) 캐릭터는 당돌하면서도 솔직하고 포용력 있는 캐릭터로 달콤한 스위트 화이트 와인, 쏘떼른(Sauternes AOC)과 닮았다.

쏘떼른 와인은 귀부(貴腐)라는 부패 현상이 일어난 포도로만 만들어져 깊이 있는 꿀맛의 당도와 적당한 산도가 독보적이며, 달콤한 미소의 사랑스러운 베이글녀, 밀고 당기기를 적절히 즐길 줄 아는 매력녀를 연상시킨다. 특히 샤또 패트류 2007은 잘 익은 과일향과 달콤함이 우아하게 느껴져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닌 젊은 여성과 매치된다.

   
문채원 (보르도 화이트) 바롱드 레스탁 보르도 화이트 2009, 박시후 (메독) 크레스만 그랑드 리저브 보르도 레드 2009.
◆ ‘공주의 남자’ 박시후 ‘매독(Médoc AOC)’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제작된 KBS2 ‘공주의 남자’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탄탄한 대본과, 연출력, 감각적인 영상, 입체적이고 개성 있는 캐릭터가 잘 어우러진 가운데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굳게 수성하고 있다.

권력가 김종서의 아들로서 미려한 외모와 지적 능력, 강인한 신체를 모두 갖춘 자타공인 귀공자로 그려지고 있는 김승유(박시후)는 복합적이고 파워풀한 캐릭터로 자신감 넘치는 당당함이 매력적인 메독(Médoc AOC)을 떠올리게 한다. 이 와인은 메독 지역의 조약돌과 자갈, 모래로 구성된 토양과 지형 등은 기품 있고 파워풀한 행동파 남성의 이미지와 흡사하다. 고급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메독 지역의 와인은 힘 있고 복합적인 향과 화려함, 균형감을 고루 갖추고 있어 와인 애호가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다.

특히 크레스만 그랑드 리저브 보르도 레드 2009는 메를로 품종의 부드럽고 우아한 맛과 꺄베르네 쏘비뇽 품종의 구조감이 조화를 이루며 풍부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또한 극중 수양대군의 장녀로 그려지는 이세령(문채원)은 조선시대 여인의 전형적인 캐릭터와는 동떨어진, 호기심 많고 대담하며 귀여운 말괄량이 선머슴 같은 여인이다.

보르도 화이트 AOC의 드라이 화이트 와인 역시 옆집 소녀 같은 편안하고 친근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신선한 과일향과 각종 채소류의 푸릇푸릇한 향이 두드러지는 보르도 화이트 와인은 목 넘김이 탁월한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며, 낙천적이고 청초한 스타일의 여성과 같은 느낌을 여실히 보여준다.

   
윤상현 (쌩떼밀리옹) 록 드 뤼싹 2007, 최지우 (꼬뜨 뜨 보르도) 샤또 드 레스탕 2008.
◆ ‘지고는 못살아’ 윤상현 ‘쌩떼밀리옹’

변호사 부부의 이혼에 얽힌 에피소드를 풀어가는 MBC ‘지고는 못살아’는 ‘보스를 지켜라’나 ‘공주의 남자’에 비해 다소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제2의 연애시대’라고 칭해지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정의 담당 완벽주의 변호사로 열연하고 있는 주인공 연형우(윤상현)는 깔끔한 외모가 돋보이는, 인정 많고 자유로운 가치관을 지닌 순종마초 캐릭터다. 이는 젠틀맨과 같은 세련미가 돋보이는 30대 후반의 남성 캐릭터는 쌩떼밀리옹(Saint-Emilion AOC) 와인이 대변한다.

쌩떼밀리옹 지역은 언덕, 계곡 등 다채로운 지형이 감각적인 외형의 남성을 떠올리게 하며, 부드러운 탄닌과 화려한 맛은 부드러운 매너의 인기남과 닮아 있다.

특히 록 드 뤼싹 2007은 아름다운 색과 구조감이 좋으며 입안 가득히 풍부한 맛이 돋보이는 '와인의 왕(King of Wines)'이라 통칭되기도 하며 풍부한 볼륨감과 유니크한 감미로움을 선사한다.

반면 능력 있는 자유주의 변호사이자 냉정하고 생활력 강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이은재(최지우) 변호사는 당당한 30대 전문직 커리어우먼의 캐릭터를 여실히 보여준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매력으로 주위를 매혹시키는 당당한 이 시대의 30대 커리어우먼은 꼬뜨 드 보르도(Côtes De Bordeaux AOC)와 닮았다. 이 와인은 알코올이 풍부하고, 짙은 농도를 자랑하는 비단 같이 부드러운 탄닌의 속성을 잘 보여주며 매력적이고 정열적인 캐릭터가 돋보여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매력적인 커리어우먼와 같은 매력을 한껏 머금고 있다.

보르도 와인 협회 관계자는 “보르도 와인이 아뺄라씨옹에 따라 성격과 캐릭터가 명확히 구별되듯이, 드라마 속 주인공의 캐릭터 역시 차별화된 뚜렷한 개성을 보여주며 유니크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며 “보르도의 60개 아뺄라씨옹을 의인화해 드라마나 영화 속 캐릭터 등과 매치해본다면 각 원산지별 특성을 보다 쉽게 기억할 수 있고 해당 지역의 와인이 주는 매력을 더욱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