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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선물세트 1000억 돌파하고도 ‘1위 탈환’ 실패

주요업체 추석선물세트 매출 증가…동원F&B 강자 ‘우뚝’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9.19 11: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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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CJ제일제당의 선물세트 시장 1위 탈환이 올해도 수포로 돌아갔다. CJ제일제당은 당초 목표했던 1000억원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동원F&B가 1100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면서 2위에 그쳤다. 반면 동원F&B는 지난 설에 이어 추석에도 CJ제일제당을 제치고 시장 강자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과거 불거졌던 ‘1위 설전’도 이제 옛말이 됐다. 2010년 설 선물세트 시장에서 CJ제일제당과 동원F&B는 각각 700억원, 6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CJ제일제당이 매출 기준 1위에 올랐다. 반면 동원F&B는 CJ제일제당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유율로 따져 ‘진짜 1위는 우리’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추석부터 올해 추석까지 동원F&B가 매출액 기준으로 모두 CJ제일제당을 앞지르면서 동원F&B는 자타가 공인하는 선물세트 시장 1위로 자리 매김하게 됐다.

◆1000억 달성 나란히 성공했지만…

시장 1위 동원F&B는 참치캔을 앞세워 지난해 추석(820억) 대비 34% 늘어난 1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선물세트 총 물량은 지난 추석 460만세트에서 500만세트로 소폭 증가했으며 100% 판매율을 기록했다. 

동원F&B 김성용 식품BU장은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 상승으로 참치와 김 중심의 3~4만원 선물세트가 선전했으며 리챔(햄)세트 매출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년 추석대비 세트 품목 종류를 10% 이상 늘인 것도 1100억 매출 달성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1 추석 선물세트 매출 비교표.
CJ제일제당은 1위 탈환에는 실패했으나 목표매출액인 1000억원 달성에는 성공했다. 이는 800억원 매출을 올린 지난해 추석보다 25% 성장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1위는 점유율보다 매출을 기준으로 보는 게 맞다”며 1위 탈환 실패에 대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 관계자는 선물세트 판매 추세에 대해 “2~5만원대 중저가 제품 판매량이 가장 많았지만 5만원대 이상 선물세트도 잘 판매됐다”며 “특히 인기상품인 스팸 선물세트와 스팸이 들어간 복합상품 판매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하위업체도 매출 증가에 ‘웃었다’

선물세트 시장 1, 2위가 나란히 1000억원 매출 달성에 성공한 가운데 나머지 업체들의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조해표는 지난해 추석(350억원)보다 37.1% 증가한 4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선물세트 물량도 지난해 추석 50종, 410만세트에서 올해 추석에는 80종 450만세트로 늘렸다.

사조해표 관계자는 “대표제품인 사조참치와 해표고급유 등으로 구성한 2~3만원대 혼합형 선물세트 제작량을 2배 이상 늘렸다”며 “실속과 고급화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아 매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상은 선물세트 시장 주요 업체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대상은 지난해 추석 22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95.4% 상승한 4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물량도 지난 추석 270만세트에서 25.9% 많은 340만 세트를 내놨다. 총 340만세트 중 280만세트를 판매하며 82.3%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대상의 인기 선물세트는 카놀라유와 캔햄으로 구성된 ‘팜고급유2호(2만9900원)’였으며 저렴한 가격의 재래김도 각광을 받았다. 이 외에도 홍초와 명품 장류세트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렸다.

선물세트 시장 5위 업체인 오뚜기 역시 지난해 추석(180억) 대비 27.7% 증가한 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물량은 지난해 추석보다 10만세트(7.1%) 늘어난 150만세트를 선보였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에 이어 중저가 선물세트 판매률이 높았지만 올해는 특히 중가의 선물세트 판매도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