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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단 가기만 하면 연봉 8000만원?

무상원조 사업으로 위장한 민·관계 고위직 퇴직자 위한 일자리

김경태 기자 기자  2011.09.19 10: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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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7월부터 ‘World Friends Korea’(WFK)라는 국가 브랜드로 통합되어 운영되는 해외봉사단에 연봉 8000만원을 받는 봉사단원들이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민간과 공공분야의 퇴직자로 국제협력단에서 시행하는 ‘중장기 자문단’과 정보통신진흥원에서 시행하는 ‘퇴직전문가 파견단’으로 모집공고에서 이들의 연봉수준은 현지 생활비, 활동비, 항공료, 재해보험료 등 연간 75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중장기 자문단’과 ‘퇴직전문가 파견단’은 WKF 봉사단 사업으로 민간·공공분야의 퇴직전문가 인력을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 농업, 행정제도, IT 등의 분야에 대해 정책자문 및 기술 전수를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매년 100명씩 파견하고 있다.

해외봉사단의 ‘중장기 자문단’과 ‘퇴직전문가 파견단’의 지원 자격은 50세 이상의 해당분야 경력 10년 이상의 전문가로 현지 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영어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는데, KOICA에서 운영하는 해외봉사단원 중 ‘시니어단원’과 비슷하다.

‘시니어단원’의 봉사활동 보수는 생활비로 월평균 132만 9000원을 받는데 반해, 퇴직전문가들은 월평균 498만 6000원에서 526만 3000원으로 자격요건은 비슷한데 보수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WFK 봉사단 총괄 시행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측은 “퇴직전문가들은 정책자문을 하고, 영어로 보고서를 써야 하기 때문에 일반 봉사단과는 업무의 질에 차이가 있다”면서 “과거 단기 전문가 파견 사업을 퇴직자 인력으로 대체하면서 그나마 급여수준을 낮춘 것”이라고 밝혔다.

‘중장기 자문단’사업과 ‘퇴직전문가 파견단’사업은 퇴직전문가 인력을 활용한 무상원조 사업으로 위장한 민·관계 고위직 퇴직자들을 위한 일자리 사업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신낙균 의원(민주당,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은 19일 KOICA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과거 단기간의 전문가 파견 사업은 해외봉사단 사업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봉사단 사업으로 퇴직전문가인력을 활용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해외봉사에 질을 따져 국민 세금으로 연봉 8000만원을 주며 개도국에 봉사활동을 보낸다고 한다면 국민들이 과연 납득하겠느냐”며 “해외봉사의 목적에 걸맞는 수준으로 급여 수준을 하향조정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