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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명절, 가사노동으로 아픈 팔과 손목 통증 해결책은?

프라임경제 기자  2011.09.16 12: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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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손씨(55세, 여)는 명절이 지나도 계속되는 팔꿈치 통증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추석 때야 음식장만이다 손님접대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으레 힘들거니 하고 넘겼는데, 명절이 지난 후에도 팔꿈치 바깥쪽이 저릿저릿한 게 냄비를 들거나 걸래 짜기도 고역이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처지에 명절 이후라고 가사일을 놓을 수는 없는 노릇. 계속되는 통증에 병원을 내원한 손씨는 테니스 엘보 진단을 받았다.

명절 이후에는 손목이나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내원하는 주부들이 늘어난다. 가족들이 모이는 즐거운 명절이지만 평소보다 가사노동량이 늘어나는 주부에게는 건강을 해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팔꿈치 통증의 원인은 주로 팔과 손목을 과도하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가사노동으로 스트레스가 축적되 발생하는데, 명절에는 과도한 가사일에 비해 쉴 짬이 없을뿐더러 주부들은 명절 이후에도 빨래, 설거지, 청소, 다림질 등 팔과 손목을 끊임없이 사용하는데다 집안일을 놓을 수 없기 때문에 건강상 문제가 나타난다. 더군다나 중년 이후에는 팔꿈치에서 손바닥으로 이어지는 뼈를 싸고 있는 힘줄이 퇴행성 변화로 약화되면서 팔꿈치나 손목 관절에 무리가 가기 쉽다.

주부에게 많이 나타나는 팔, 손목 통증 질환으로는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가 있다. 테니스 엘보는 손목을 펴는 근육이나 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있고 손바닥을 안쪽으로 해 물건을 들거나 손가락을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젓가락질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더 진행하면 팔꿈치 바깥쪽부터 아래팔까지 통증이 확대되고, 어깨, 목 주위 근육에서도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반면 골프엘보는 손목을 구부리는 근육이나 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먹을 쥐기 힘들어지거나 새끼손가락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팔꿈치를 움직일 때 주로 팔 안쪽으로 통증이나 팔저림 증상이 나타나며 물건을 잡거나 걸레을 짜는 등 팔 비틀기, 쥐어짜기 등의 동작을 할 때도 통증이 나타나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두 질환은 증상이 가벼운 초기라면 4~6주간 가사일 등으로 인한 팔꿈치 사용을 줄이고 안정을 취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소염진통제를 비롯한 약물치료나 체외충격파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그러나 근육이나 건 손상이 심한 중기 이후나 안정 후에도 통증이 계속해서 재발하는 경우 관절내시경을 시술로 너덜너덜하고 염증이 생긴 부위를 제거하면 약 3개월 정도 후에는 정상적인 운동이 가능하다.

팔목통증 외에도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가사일을 많이 하는 주부들은 손저림 증상으로 고생할 수 있다. 손목에는 손목 뼈와 인대들로 이뤄진 수근관이라는 작은 통로가 있는데 9개의 힘줄과 정중신경이 손끝까지 연결된다. 이 수근관이 두꺼워지거나 수근관내 압력이 높아지면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부분과 연결되는 정중신경을 압박해 저림과 통증을 유발한다. 증상이 심하면 엄지손가락 쪽 감각이 없어지거나 손에 힘이 약해지고 손목을 잘 못 쓰는 증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질환 초기에는 손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거나 부목으로 손을 고정시키면 증상이 완화되기도한다. 소염제를 비롯한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 이런 비수술적인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손 저림 지속기간이 길고 장기간 앓아온 경우, 신경손상이 심해 손가락 감각이 무뎌지고 근력저하를 보이는 경우에는 손목터널 중 인대가 누르는 부위를 작게 절개해 신경을 압박하는 부분을 끊어 발병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이런 손 질환은 쉽게 생각하고 치료를 미뤄 손상이 진행되면, 통증이 더 심각해질 뿐 아니라 치료 과정 및 기간도 길어진다. 특히 주부들은 가사일을 쉴 수 없기 때문에 재발이 많고 만성화 되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 손과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일을 할 때는 짬짬이 스트레칭을 해주고 되도록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손 사용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증상이 있다면 초기에 바로 치료를 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한다.
   
 

글_은평힘찬병원 황병윤 과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