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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이슈] ‘無자식 vs 有자식’ 맞벌이 투자전략

“맞벌이 기간 중 노후자금 마련 완료” 각오해야

김준호·김귀매·문헌주 PB 기자  2011.09.16 1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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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맞벌이. 부부 모두가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버는 것 또는 그런 일을 말한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부부가구 전체 맞벌이 비율은 40.1%로 조사됐다. 국세청의 2010년 국세통계연보에서 연말정산시 배우자 공제여부를 기준으로 따져본 맞벌이 부부 비율은 30~50대 근로자 10명 중 7명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맞벌이가 우리 사회에서 일반화된 활동으로 자리잡아가면서 맞벌이 부부는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는 가구유형 중 하나가 됐다.

   
자료는 통계청 제공.
맞벌이 가구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이른바 ‘앞으로 벌고 뒤로 새는’ 구조적 악순환이다. 외형적으로 보면 소득 수준이 높아 외식, 여행, 문화생활 등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향후 미래에 대해서도 심리적 여유를 갖는 경향이 높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이 적지 않은 데다 크고 작은 집안일을 외부의 도움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가계부 관리가 쉽지 않다.

특히 자녀가 태어날 경우 맞벌이 가구의 소비지출구성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자녀 유무에 따라 양육 과정에서 부부 모두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有자녀 맞벌이 가구’와 ‘無자녀 맞벌이 가구’로 나눠볼 수 있다.

◆‘無자녀 맞벌이’ 적립식투자로 목돈 마련

최근 1~2명의 자녀를 둔 젊은 맞벌이 부부가 부쩍 늘어가는 추세다. 대부분 친정어머니가 자녀를 돌봐주거나 함께 사는 경우가 많다. 해가 거듭될수록 양육비 부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공동 수입에서 각종 정기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반드시 부부가 함께 재테크전략을 세워야한다. 외벌이에 비해 소득이 두 배여도 일련의 현금흐름을 공동으로 관리해야 실질적인 시너지가 있다.

자녀가 없는 맞벌이의 경우에는 보다 넓은 안목에서 촘촘한 재테크가 필요하다.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수입-재테크자산=지출’ 공식이다. 양육 여부와 관계없이 맞벌이 가구라면 꼭 명심해야 할 투자의 ABC지만, 자녀가 없을 경우에는 자산관리 필요성에 대한 절실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향후 자녀를 가질 계획이 있다면 미리 적립식 투자로 자금을 마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산형성 최적의 시기는 자녀 출생 전까지다. 최소한 부부 중 한 사람의 급여는 저축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경제적인 독립성향으로 각자 벌어 각자 쓰는 생활을 갖기 쉽지만 부부간 대화를 통해 재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자녀가 있는 가구에 비해 간편식을 선호하는 바람에 외식비중이 높을 수 있으므로 작은 것부터 타이트하게 관리해야 한다.

자녀가 없어 발생되지 않는 육아 및 교육비용 등에 상응하는 금액은 노후 준비에 활용해야 한다. 무조건 부부 중 한 사람이 통장관리를 도맡는 게 아니라 둘 중 경제관념이 더 해박하고 관리가 꼼꼼한 사람이 전담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有자녀 맞벌이’ 주식형펀드와 통장쪼개기

반면 자녀가 있는 맞벌이는 의사결정시 항상 자녀를 염두에 두되 시간 경과에 따른 자금흐름을 예상해 준비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일례로 일명 ‘쌍둥이 이론’에 맞춘 투자가 있다. 자녀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예상해 마치 ‘쌍둥이 자녀를 가졌다’는 가정아래 2배로 저축하는 방법이다.

자녀 연령으로 5년, 10년 등을 목표로 자금을 마련할 때는 물가상승률을 상회할 수 있는 주식형펀드가 적합하다. 자녀 명의로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통장 쪼개기’도 추천할만 하다. 자녀관련 비용을 마련하는 경우라도 목표에 따라 자금필요시기가 다르다. 목적에 맞게 3~4개 정도로 통장을 나눠 용도에 맞는 저축과 투자를 병행하는 게 좋다.

또 단기 계획과 중장기 계획상의 자금마련 방안은 차별적이어야 한다. 단기자금은 변동성을 최대한 줄이고 중장기자금은 다소 변동성을 감수해도 최대한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자녀와 노후를 동시에 고려하는 전략도 필수적이다. 사교육비를 포함한 교육비가 월평균 소비지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양육·교육비 마련에만 몰두하기 쉼다. 하지만 교육비 못지않게 부부의 노후자금 마련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이제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시대는 지났으므로 적은 금액으로라도 수입에서 일정 금액을 교육비, 자녀결혼 준비, 노후준비 등의 명목으로 철저하게 구분해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비와 결혼 자금 등은 자녀명의 적립식 펀드를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연말정산 등 절세 노력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유동자금 확보하고 무리한 대출 삼가야

또한 맞벌이 가구일수록 전체 소득과 지출을 정확히 파악해 지출관리의 허점을 없애는데 주력하되 유연한 자산관리를 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단기 및 중장기 계획에 따른 투자 외에도 틈새상품으로 ELS나 ELF를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일중 변동성이 강한 시기에는 ETF를 통해 펀드 가입 시보다 환금성, 절세 등의 혜택을 누리는 투자가 적절하다.

또 수입의 많고 적음보다 중요한 것이 지출의 규모나 습관이다. 한 사람의 소득이 줄거나 사라질 경우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으므로 현재 소득수준에 근거해 무리한 투자나 부채를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

오히려 긴급상황을 대비한 유동자금 확보와 무리한 대출은 삼가야 한다. 맞벌이 기간 중 노후준비를 완료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산관리를 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연금상품을 최대한 활용해볼 만 하다.

무엇보다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의 조화로운 균형이 이루어져야 자산관리도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다. 경제적 알파(α)에 상응하는 자기희생과 배려가 절대적으로 우선시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화금융네트워크 푸르덴셜투자증권 김준호·김귀매·문헌주 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