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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 대표 “노동자도 사람답게…저녁이 있는 삶 만들자”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9.15 09: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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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5일 “노동자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보자”고 주창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연설을 통해 “그동안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그저 일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에, 밤낮 없이 일에 사로잡혀 살아왔다. 늦은 퇴근과 과로로 인해, 자신의 건강은 물론 가족의 삶조차 그늘져 있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그 배경에는 시장만능주의와 승자독식 사회가 낳은 ‘과열 경쟁’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 결과, 우리 삶은 행복해졌느냐”고 반문하며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살기 좋고, 정의로운 복지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우리 삶의 주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대한민국 가족들에게 ‘저녁을 돌려드리겠다’는 제 주장에 걱정부터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라고 반론을 제기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며 ‘임금이 줄어들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실제 주5일 근무제를 할 때 몇몇 사람들이 나라경제 망한다고 했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그러나 “그렇지 않다. 주5일제 일하고도 기업들 망하지 않았다. 일하는 근로자들도 더 열심히 일했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더 많이 만들어 냈다”면서 “21세기 세계경제에서 일하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고 회사경영이 잘된다면, 그것은 이미 경쟁력 없는 기업”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직장인들의 여유시간을 늘려 자기개발에 대한 투자를 하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그래야 개인의 삶도 풍부해지고 창의력이 향상돼 생산성도 높아진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서민과 중산층들이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가족들과 활동한다면 우리 동네 상권 사정, 다시 말해 내수경제는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노동시간을 선진국 평균 수준으로 줄이고 그만큼 고용을 늘린다면, 선진국 수준인 70% 이상의 고용률을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과근로시간 단축문제”라면서 “야근을 제한하는 정시 퇴근제, 여름휴가를 2주일로 늘리는 등의 집중휴가제로 실근로 시간을 줄인다면, 일자리와 삶의 질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다. 서유럽 같은 살기 좋은 복지국가가 이렇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마지막으로 “저녁이 있는 삶은 복지국가의 출발”이라면서 “이제는 우리가 이룩한 산업화와 민주화를 지렛대 삼아 ‘차별없는 민생복지’의 길로 나아가야 하고, 이것은 역사와 우리 선조들이 지금 우리에게 내린 명령”이라며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