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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공원 주민들 손으로 살렸다

광산구 우산동 주민들 전국 최초 시민주도형 어린이공원 리모델링 사업 성공

주동석 기자 기자  2011.09.14 15: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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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제8호 어린이공원’의 성공적인 리모델링을 축하하며 유치원 어린이들로 구성된 풍물놀이패가 공연하고 있다.

[프라임경제] 지난 8일 우산동 주민들은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방치됐던 ‘우산 제8호 어린이공원’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더불어·쉼’이라는 이름으로 부활했기 때문이다.

어린이공원 리모델링이 특별한 이유는 ‘참여’에 있다. 주민들은 어린이공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행정기관에 민원을 넣는 대신 새로운 방법을 선택했다. 

우산동 주민들은 사업안을 만들어 광주시가 추진한 어린이공원 리모델링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광주시가 선정한 7개 사업 중 하나로 뽑힌 우산동 주민들은 6천400여만원을 지원받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23년 전에 만들어진 ‘우산 제8호 어린이공원’은 1천630㎡(약 493평)의 넓은 면적에 그네와 회전목마만 덩그러니 있었다. 관리조차 되지 않아 놀이기구는 낡고 잡초가 무성해 찾는 사람이 드물었다.

주민들은 광주시로부터 받은 지원금으로 멋진 공원을 만들어냈다. 어린이를 위해 종합놀이대와 모래놀이터를 꾸미고, 성인을 위한 운동기구와 파고라를 설치했다. 야간에 이용하는 주민을 위해 공원등을 설치하고, 철쭉 등 예쁜 나무와 풀도 심었다. 주민들은 나무와 풀 심기를 계속할 계획이다.

‘참여’가 만들어낸 공원에 보내는 주민들의 사랑은 각별했다. 8일 열린 준공 기념식에 우산동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것에서 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다. 기념식에는 허문수 광주시의회 의원, 이영순 광산구의회 의원, 김일태 우산동장을 비롯한 사회단체장들도 참석해 공원의 새로운 개장을 축하했다.

박훈기 우산동주민자치위원장은 준공식에서 “그동안 힘과 지혜를 보태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부모, 자식, 손자 등 3대가 함께 쉴 수 있는 공원이 되도록 힘을 모아 나아가자”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번 일을 좋은 교훈으로 삼아 보다 살기 좋은 동네가 되도록 주민과 함께 더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