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여수 간부공무원 볼펜글씨 '예수그림展' 화제

곽영오 감사담당관, 볼펜으로 성경책 눌러쓴 예수성화 초대전

박대성 기자 기자  2011.09.14 11:03:4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시청 한 간부 공무원이 바쁜 가운데서도 틈틈히 신.구약성경 구절을 볼펜으로 옮겨적어 예수그림(성화)을 완성, 정식 초대전을 갖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로 36년째 공직에 몸담고 있는 여수시청 곽영오 감사담당관(57.사무관).

독실한 개신교인으로 일요일(주일)이면 어김없이 여수 성광교회에 나간다는 곽 담당관은 1년여에 걸쳐 쓴 신.구약성경을 예수그림으로 환생시켜 전시회를 갖는다.

   
여수시청 곽영오 감사담당관이 볼펜으로 성경구절을 옮겨적어 완성한 예수그림.


특히 올 해는 신약.구약성경전서 한글번역 10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로,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 39권을 볼펜을 이용해 40가지의 예수님 모습을 담은 300여매 가운데 120여점이 선보인다.

곽 담당관은 25년 전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고 가정적으로 어려워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이 시기에 볼펜으로 성경책을 써내려가면서 힘든 시기를 견뎌냈다고.

틈나는 대로 볼펜으로 신․구약 성경쓰기를 시작한 것이 25년. 그간 구약성경 2번, 신약성경 2번을 통재로 써내려갔다.

십자가나 예수님의 다양한 모습들을 형상화 한 형태로 글씨를 써 작품화 했다. 예수 형상에서부터 고난의 십자가, 두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 시편 등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하다.

곽 담당관이 쓴 예수성화는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볼펜으로 성경구절을 한구절도 빼놓지 않고 완성했다는 점에서 노력의 극치로 평가받고 있다.

가까이서 봐야 글씨인 줄 알지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물감 그림같다. 옛날 학창시절 까막지(먹지) 숙제를 해내듯 성경구절을 옮겨 적었다.

눈도 나빠지고 팔도 아프지만 컴퓨터로 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성화를 그린데는 한 글자씩 쓸 때마다 성경책을 되새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곽 담당관은 말했다.

그는 "2008년도에도 평소 모아놓았던 예수님 그림을 몇점 전시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성경책 전체를 그린 적은 없었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종교인이건 아니건 무엇인가를 가슴속으로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며, 장소는 여수 진남문예회관 제1,2전시실이다. 앞서 개회예배는 17일 오전 11시에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