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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정명훈, 12일 北 평양으로 출발

“남북,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이수영 기자 기자  2011.09.12 16: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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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추석을 맞아 12일 평양으로 향했다. 정 감독은 이날 오후 1시20분(한국시간 오후 2시20분)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서 국제항공(CA) 121편으로 김주호 서울시향 대표이사 등 2명과 평양으로 출발했다.

그는 출발에 앞서 취재진에게 “처음 북한에 가게 돼 기분이 매우 좋으며 북한 음악가들을 만나고 싶다”면서 “한 명의 인간이자 음악가로서 더 자연스럽게 남북한이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을 통해 (현재의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며 “방북을 통해 (남북 간에 교환음악회 개최 등) 좋은 프로젝트가 생기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아이들에게도 음악을 가르칠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유니세프 친선대사이기도 한 정 감독은 북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음악교육이나 교향악단 교환 연주 등에 대해 북측 조선예술교류협회 측과 논의를 목적으로 방북을 신청했고, 통일부는 이를 승인했다.

그의 방북은 5·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자승 스님을 포함한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들의 방북에 이어 사회문화교류 차원의 두 번째로 이뤄진 것이다.

정 감독은 2006년 평양에서 열린 ‘윤이상 평화음악축전 2006’에 참가해 남한 지휘자로서 북한의 평양윤이상관현악단을 지휘해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 등을 연주할 예정이었으나, 공연 직전 북한의 핵실험으로 방북이 무산된 바 있다.

그는 당시 방북 무산 아쉬움을 2009년 서울시향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나눔 음악회’를 열어 수익금을 북한 어린이의 영양 개선 사업에 사용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정 감독은 또 올 들어 “음악 다음으로 원하는 게 통일”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온 가운데 방북이 성사됐다.

한편 정 감독은 15일 북한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을 거쳐 프랑스 파리로 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