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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장 속 外人·기관 ‘장바구니’ 들여다보니

기관 ‘車·부품, 음식료’ 관심…外人 ‘조선·금융’

이수영 기자 기자  2011.09.12 1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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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8월 이후 증시 급락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극심한 널뛰기 장세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투자대상에 대한 잣대가 불분명한 가운데 개미들의 눈이 외국인과 기관에게 쏠리고 있다. 흔히 국내 기업의 투자매력을 검증하는 수단으로 외인 투자자와 국내 기관 투자자의 운용 성향을 꼽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지난 한 달 이들의 장바구니엔 어떤 종목이 담겼을까.

최근 급락장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당분간 국내 기관 선호가 높은 업종과 산업 종목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급락장 영향으로 당분간 국내 기관 선호가 높은 업종과 산업 종목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대외발 악재가 완화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면 외국인 선호가 높은 조선과 은행 종목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반면 대외발 악재가 완화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면 외국인 선호가 높은 조선과 은행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 “기관 추가 매수여력 있다”

HMC투자증권 김중원 퀀트 애널리스트는 “8월 초 이후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기록하는 동안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만큼 지수가 크게 오르기 전까지는 1900선 이하 구간에서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국내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8월 초 이후 이달 현재까지 주식형 수익증권 설정잔액은 2조255억원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기관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9514억원을 순매수했다. 추가 매수여력이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외국인 수급에 대해 아직까지 추세전환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9월 집중된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국가들의 하반기 국채만기가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이달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통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되면 외국인의 국내증시 매수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지난 1일 외국인이 당일거래로 1조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아직 순매도로의 추세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최근 지수 조정구간 수익증권 자금유입 현황(자료-FN가이드, HMC투자증권 제공)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1주일 동안 국내투신과 외국인의 업종별 투자 동향 및 매수성향을 분석한 결과 국내 투신은 소재, 산업재, 필수소비재 순으로 비중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IT, 금융, 경기소비재 순으로 비중을 확대했다.

최근 1개월 동안 국내 투신은 유틸리티, 소비자서비스, 자동차 및 부품, 음식료 및 담배, 통신서비스 순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조선, 반도체, 은행, 증권, 디스플레이 순으로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최근 1개월 동안 은행, 디스플레이, 반도체, 조선, 증권 순으로 순매수했으며 소비자서비스, 건설, 소프트웨어, 유틸리티, 금속 및 광물 순으로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 “1900선 이하 기관 선호 종목 강세”

김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매매성향으로 볼 때 자동차 및 부품, 음식료 및 담배, 보험 산업은 국내 투신의 선호가 높고 외국인의 매도 부담이 적은 산업으로 판단된다”며 “투신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은행산업 역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투신의 매매동향 분석 결과 자동차 및 부품 산업 중 현대차, 한국타이어, 동양기전, 에스엘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음식료 및 담배 산업 중에서는 대상과 KT&G가 꼽혔으며 보험 산업 중에서는 현대해상, 동부화재, 코리안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한편 향후 대외발 악재가 완화될 경우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인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조선 산업 중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꼽혔으며 은행 산업 가운데서는 KB금융과 우리금융이 추천 종목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