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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민은지 US오픈 첫 우승 위업

주니어 메이저 대회 단식 재패 신기록

이수영 기자 기자  2011.09.12 13: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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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재미교포 민은지(17·현지이름 그레이스 민)가 세계 최고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 테니스 단식에서 한국계 선수로는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미국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민은지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주니어 여자단식 결승에서 카롤린 가르시아(프랑스)를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올해 윔블던 주니어 여자 복식에서도 민은지는 캐나다의 유지니 보차드와 한 조로 출전해  우승컵을 안은 바 있다. 이로써 그는 한국계 선수로는 최초로 주니어 메이저대회 단식을 제패하는 기록을 세웠다.

앞서 1994년 전미라가 윔블던 주니어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했고 호주오픈에서는 1995년 이종민, 2005년 김선용이 주니어 남자단식 결승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민은지는 1982년 미국으로 이민한 민희봉-민점순 씨 부부의 1남1녀 중 막내로 8살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했다.

14세 이하 부문 전미 랭킹 1위에 올랐던 민은지는 165㎝의 키로 장신은 아니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유도 선수로 활약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파워가 좋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번 대회 단식 3회전에서 장수정(양명여고)을 2-0으로 꺾었으며 매디슨 키스와 함께 출전한 복식 2회전에서도 장수정-이소라(원주여고)를 2-1로 물리치는 등 한국 선수들을 연파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주니어 세계 랭킹 24위인 민은지는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 550위에 이름을 올렸다.

민은지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상대가 워낙 힘 있게 치는 편이라 수비에 치중했다”며 “앞으로 텍사스주와 네바다주에서 열리는 챌린저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끝나고 엄마가 뭐라고 축하해줬지만 무슨 말이었는지 들리지도 않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