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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취업 전략] 경험 녹여낸 ‘스토리’로 열정 보여라

학점, 어학 등 ‘스펙 아성’ 무너지고, 구직자의 생생한 경험 ‘힘 실려’

김현경 기자 기자  2011.09.09 09: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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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반기 공채의 막이 올랐다. 저마다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기 위한 전략 탐색에 분주할 때다.

인터넷을 비롯, 각종 언론, 서적, 매체에서 취업에 대한 얘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어떤 얘기가 옳은지, 어떤 정보들이 실제 도움이 되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구직자들이 많은 것이 사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기업 인사담당자와의 인터뷰, 취업선배, 취업컨설턴트들의 조언을 모아 2011 하반기 취업문을 통과하는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 목표기업을 정해 맞춤전략 짜라!
  
기업마다 채용방식과 전형이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업마다 고유의 기업문화와 채용기조, CEO의 철학에 따라 채용의 방식이 점점 첨예해지고 있는 것.

특히 요즘에는 입사지원서 기재항목과 자기소개서 질문부터 기업별로 다르다. 하나 써 둔 자기소개서를 여러 기업에 함께 쓴다면 한 군데도 제대로 붙지 못하는 상황을 맞기 십상이다.

목표기업을 좁히고 해당 기업의 서류전형 형태와 질문에서부터 인적성검사 형태, 면접 유형 등을 세심하게 살펴 전략을 짜야한다. 인재상과 기업문화 등 기본적인 정보파악을 통해 목표기업에 대한 열정과 애사심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 경험 녹인 자기소개서에 집중하라
  
‘스펙보다 스토리’. 2011 하반기 채용시장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명제다.

학점, 어학성적 등 스펙의 아성이 무너지고, 구직자의 생생한 경험을 녹여낸 ‘스토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만 봐도 미리 정해놓은 자격기준, 일정 수준의 학점과 영어말하기 성적만 있으면 서류전형 자격이 주어질 뿐 스펙으로 평가하는 절차는 없다.

SK텔레콤도 서류전형에서 학교, 학점, 토익성적 등 스펙에 해당하는 부분을 블라인드 처리하고 오직 자기소개서 에세이만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IBK기업은행 등 금융권도 열린채용으로 실질적인 역량과 경쟁력을 평가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
 
물론 아직 많은 기업에서 항목은 조금씩 다르지만 스펙을 점수화하는 이른바 ‘필터링’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대표적인 기업들의 채용기조가 바뀌고 있는 이상 스펙의 아성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스펙 나열, 자기자랑식이 아닌 자신의 경험을 희망직무와 적극적으로 연결시켜 짜임새와 설득력 있는 자기소개서 쓰는 것에 공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영어평가, 어학성적제출↓, 영어면접 ↑
  
올 하반기에는 어학시험점수 높이기에만 급급해서는 쉽게 채용문을 통과할 수 없겠다.
 
토익이나 토플의 고득점자가 나날이 늘면서 기업에서는 일정 점수 이상인지 확인만 하는 일명 '필터링'의 기준으로만 어학점수를 활용할 뿐, 실질적인 평가는 영어말하기시험이나 자체 영어면접 등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
 
인크루트가 올 하반기 대졸신입 채용에서 영어평가를 실시하는 275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영어평가 방법'(복수선택)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필기시험성적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비율(성적제출 또는 기업내부에서 실시)이 지난해 83.9%에서 올해 69.9%로 대폭 줄어든 반면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영어면접 비중이 지난 해 31.9%에서 36.4%로 늘어났다.
 
지난해부터 뚜렷하게 영어평가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영어말하기시험 평가는 지난해 29.0%에서 올해 26.9%로 소폭 하락했지만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여 여전히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학점수를 무작정 높이는 것보다 실질적인 영어능력 특히 회화능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 '모바일 취업' 시대 왔다
  
최근 기업들의 채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각개전투’다. 앞서 언급했듯 채용문화뿐 아니라 방식과 채용시기도 모두 제각각이다.

때문에 정보의 획득이 더욱 중요해졌다. 실력을 갖춰 지원과 평가를 받는 것에 앞서, 채용공고와 입사지원, 취업전략 등 정보를 얼마나 신속하게, 또 얼마나 빠짐없이 획득하는지가 우선돼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불어닥친 스마트폰 열풍과 맞물려 취업도 모바일을 통한 취업준비가 각광받고 있다. 취업포털의 앱 서비스도 이를 위한 것. 모바일이 원하는 기업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가장 빠르게 획득할 수 있는 도구가 된 것이다. 실제 입사지원자의 10% 이상이 앱이나 어플을 통해 입사지원을 하고 있고 향후 그 비중은 더욱 더 늘어날 전망이다.

◇ 소셜 네트워크, 채용전형의 한 과정됐다
  
취업포털이나 자사 홈페이지에서 진행됐던 채용이 점차 SNS(Social Network Services)로 옮겨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예 SNS를 확인해 됨됨이를 평가해 채용전형의 한 과정으로 활용하는 곳도 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입사지원자의 SNS를 조사하는 소셜인텔리전스라는 업체의 업무 승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 국내에서도 주요 대기업들이 SNS를 단순한 소통창구 이상의 용도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삼성을 비롯한 CJ, SK, KT 등 많은 기업이 구직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채용과 HR용 트위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고 일부 기업은 아예 공식채용 커뮤니케이션을 SNS로 진행하기도 했다.

구직자 역시 SNS로, 또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기업 인사담당자와 소통하며 보다 정확한 취업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늘어난 만큼 기업 인사담당자, 해당분야의 취업선배와 인맥을 쌓고,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소통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구직자의 SNS 활동에 대한 기업의 관심도 뜨거운데 입사지원서에 SNS 기재란이 있는가 하면 인사담당자 5명 중 1명꼴(19.5%)은 구직자의 평소 생활이나 인성, 회사에 대한 열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구직자의 SNS에 접속해봤다고 답했다.

물론 지원하는 직무가 IT, 마케팅, 기획 등의 직무도 아닌데 단순히 취업을 위해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온라인 인맥 수 늘리기만 치중하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 건설, 식음료, 금융업종 눈여겨보라
  
올 하반기 신입 채용에서 제일 유망한 업종은 건설과 식음료 분야이다.

인크루트가 429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건설이 올해 뽑을 인원은 모두 1천 378명으로 전년동기(977명) 대비 41.0% 늘어날 것으로 나타나 전체 업종 중 증가폭이 가장 클 것으로 나타났다. 식음료는 지난 해 2천 88명에서 올해 2천 622명으로 25.6% 늘어난 인원을 채용할 전망이다.
 
금융업 역시 하반기에 적극적으로 노려볼만한데 올해 총 3688명을 채용한다고 답해 전년동기(3291명) 대비 12.1%가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채용하는 전기전자 업종은 지난 해에 비해서 다소 어둡다. 총 4709명을 채용해 지난해 하반기 뽑은 5943명보다 20.8%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