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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서 빛났던 게임株…셧다운제 쯤이야?

“셧다운제 결정적 영향 못 미칠 것” 하지만 “묻지마 투자 피해야”

이정하 기자 기자  2011.09.09 08: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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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하던 게임주들이 최근 폭락장 속에서 선전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게임주에 대해 목표주가를 높이며 매수 의견을 내고 있지만 올 연말 실행되는 셧다운제 등 대내적인 악재도 산재하고 있어 묻지마 투자는 피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국가신용등락 하락에 따른 충격으로 국내 증시는 폭락했다. 코스피시장에는 사이드카가, 코스닥시장에는 서킷 브레이커가 동시에 같은 날 발동되기도 했다.

내수주 강세 속 게임 관련 업체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의 엔씨소프트, 코스닥시장의 네오위즈게임즈와 게임빌은 전달에 비해 오히려 급등했다.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게임주가 빛을 발하자 증권사들은 게임 관련주에 투자하라는 의견을 쏟아냈다. 전업종의 하락 속에서도 게임주의 선전이 증권사로써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트레이드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게임주에 대해 “불안한 장의 최고의 대안”으로 평가했으며 유진투자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금융불안기에 가장 안전한 투자대상”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이 게임주를 자신있게 권하고 있지만 연말에 실시되는 셧다운제 등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음을 투자자들은 유념해야 한다.

셧다운제는 만 16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자정에서 오전6시 심야시간 사이에 게임을 금지하는 법안으로 지난 5월29일 공포됐고 오는 11월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셧다운제 제정에 대해 게임주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최관호 회장은 민주주의 가치까지 거론하며 “시민의 권리, 자유라는 가치를 뒤집는 반인권적인 법안”이라며 맹비난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셧다운제 실시가 게임업종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구매력이 높은 30세 이상의 온라인게임 이용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셧다운제 실시로 게임 이용 시간이 제한되는) 만 16세 미만의 이용자 구입비용은 낮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16세 미만 온라인게임 이용자는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14세 미만, 15~19세 이용자 아이템 구입 비용은 월 평균 각각 6794원, 1만3684원으로 전체 평균 2만5160원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 최경진 연구원도 “상장 게임사들은 대학생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셧다운제의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 연구원은 “셧다운제의 실시가 게임산업에 분명히 긍정적인 요소는 아니다”며 “특히 넥슨 등 청소년 이용자가 많은 게임업체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 하다”고 설명했다.

게임주의 경우 투기 세력이 몰려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므로 단기투자에 집중하며 장의 흐름을 살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