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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왕대박 대잔치’ 복잡한 노림수 성공할까?

뒤틀린 주유소와의 관계 해소…고객 이탈 억제? ‘글쎄~’

전훈식 기자 기자  2011.09.07 1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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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업계 1위 탈환에 성공한 SK에너지가 고객 감사의 마음에서 ‘왕대박 대잔치’를 9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에너지가 이번 이벤트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할인 정책으로 틀어진 자영주유소와의 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SK불매운동을 억제해 시장점유율 방어를 위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따가운 시선의 중심에 선 SK에너지는 9월 한 달간 자사 주유소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왕대박 주유할인권 대잔치’를 실시하고 있다. 매일 한명씩 1년 무료 주유권을 증정하고 갤럭시탭, 카메라, 넷북 등 경품도 나눠 줄 예정이다. 또 하루 약 3만명의 주유고객에게 주유할인권도 지급할 계획이다.

   
업계 1위 SK에너지는 고객 감사의 마음에서 ‘왕대박 대잔치’를 실시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왕대박 대잔치는 15년째 이어온 고객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고객과 함께하는 행사”라며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SK주유소를 이용하시는 고객들이 행복이 가득한 9월을 맞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벤트를 통해 본인들 입만 채우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쏠쏠치 않게 나오고 있다.

◆기름값 할인, 불만 해소용?

이번 행사는 고객감사와 동시에 기름값 할인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SK자영주유소를 달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진행된 기름값 할인으로 다른 정유사와 달리 SK에너지의 카드할인 방식이 고객 이탈을 야기했다고 SK자영주유소들은 불만을 품어왔다. 일부에서는 발생된 손실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까지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SK에너지 측은 이번 ‘왕대박 대잔치’를 통해 많은 고객들이 자사로 돌아와 예전과 같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이번 이벤트 목표는 단지 자영주유소 달래기에 한정돼 있어 보이진 않는다.

◆불매운동 억제 효과

일각에서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인천와이번스에서 비롯된 SK불매운동과도 관련짓고 있다.

   
기존 SK팬들은 경기장에서는 물론, 신문광고 등을 통한 강도높은 SK 비난을 진행하고 있다.
야구팬에 의해 발생된 만큼, 이번 불매운동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되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이 얼마나 타격을 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주유소 숫자와 밀접한 시장 점유율은 특별한 이슈가 없는 이상 큰 변화가 없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는 SK에너지가 4459개, GS칼텍스 주유소는 3392개로 약 1000개 정도 차이가 나며, SK에너지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불매운동의 근원지가 인천·경기 지역이라는 것이 문제다.

SK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신종현(가명, 33세, 부천 거주) 씨는 “아무리 다른 곳보다 비싸도 야구팬으로써 SK주유소를 이용했었지만 이젠 SK에서 기름을 넣지 않는다”며 “나 외에도 회사 동료들도 GS주유소를 찾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 1118개(인천 160개·경기 958개)의 주유소를 보유한 SK에너지는 불매운동이 심화될 경우, 해당 지역 점유율은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기존 고객들의 GS칼텍스로 이탈 현상도 나타나 양사간 ‘주유소 숫자’는 급속하게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거기에 SK팬들은 신문광고 등을 이용해 유례가 없는 그룹 비판을 진행하고 있다.

SK에너지가 준비한 ‘왕대박 대잔치’가 과연 자영주유소 사장들의 마음을 달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9월 점유율을 두고 업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문학경기장에서는 야구팬들이 크고 작은 현수막 등을 통한 적극적인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