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거센 도전받는 '빅5 병원' 희생양 나오나

고대의료원 등 잇단 도전장…'빅3→빅5→빅7' 재편 촉각

박진섭기자 기자  2006.12.04 07:10:11

기사프린트

대형 대학병원들이 빅5를 향한 잇단 도전장을 내밀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의료계 '빅5 체제'가 현 체제로 유지될지 아니면 재편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과거 서울대병원과 연대세브란스, 가톨릭의료원으로 구성된 '빅3'에서 아산과 삼성이 합류해 지금의 '빅5'가 형성, 유지되고 있지만 여기에 다른 대형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의료원이 세계 유수의 대학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여기에 2009년 비전을 제시한 한림대와 지역적 특성을 이용한 건대병원, 한의대를 앞세운 경희의료원 등이 가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고대는 병원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국내외 유명 대학들의 장점을 병원에 접목시키며 ‘빅5’ 진입에 선전포를 날렸다.

병원장을 시작으로 일선 간호사까지 벤치마킹에 참여해 NCSI 4위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대학의 네임밸류에 맞는 병원이 되겠다는 각오로 유명 교수들의 영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고려대학교가 세계 200위 대학으로 급부상하며 대학의 네임밸류에 맞는 병원으로 거듭나면 국내 빅5 진입은 부수적인 성과로 이룰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림대의료원은 2009년을 기점으로 빅5 진입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아래 암센터 설립과 산하 병원들의 증축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며, 의료진의 해외연수를 통한 질적 성장까지 도모하고 있다.

의료원의 이런 성장세가 가시적인 성과에 힘입어 화성 동탄병원을 새로 건립하고 2014년엔 세계적인 병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인근지역의 개발효과를 톡톡히 보는 경우. 지하철 2호선 건국대역과 7호선 뚝섬유원지역 근방으로 고급 아파트 단지와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이-마트 등이 조성되면서 유동인구 1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주변 상가의 발전에 힘입어 인지도 상승과 외래환자수의 증가 등을 통해 전국구 병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병원을 새로 지으면서 시스템을 정비하고 최신 장비를 도입해 새로운 강호로 떠오르고 있다.

경희의료원은 한방병원의 특화를 통한 ‘탈피’를 구상하고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한의대의 특화를 통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11월 25일 암 심포지엄을 개최하는가 하면 29일 한약물연구소를 만들어 본격적인 한약물의 상품화를 구상 중이다.

한의대를 앞세워 부속병원과 함께 '빅5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해석.

이런 대형 대학병원들의 도전에 현재 서울대병원과 연대세브란스, 가톨릭성모, 삼성, 아산 등으로 구성된 ‘빅5’ 체계가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전망이다.

여기에 현재 체계에서 빅5의 순위가 뒤바뀔 것인지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빅7‘으로 개편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빅5가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요새로 지금의 체제가 유지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빅5가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서비스 개선을 통해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신의료기술 등을 도입하면서 자체적으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다른 병원들의 침범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예전 아산과 삼성이 빅3에 합류해 빅5가 된 것처럼 다른 병원들의 급성장에 빅7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체제 확장을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순위가 바뀔지 체제 확장으로 이어질지 대학병원들의 성장세에 의료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