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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계빚 사상최고치…기준금리 인상되나?

소비자물가 전년대비 5.3%↑, 악화일로 치닫는 가계 건전성

노현승 기자 기자  2011.09.07 11: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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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가계부채는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저축은 오히려 감소해 가계 건전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는 불어나는 빚과 높은 물가 부담 속에서 저축할 여력이 없어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상승하며 2008년 8월(5.6%)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월 대비 0.9% 상승한 수준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4% 올라 2009년 4월(4.2%)이후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전달보다 0.3% 올라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주 역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2% 상승했으며 전월대비 0.9% 올랐다.

상승한 것은 소비자물가뿐 만이 아니다. 가계부채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부채는 876조3000억 원으로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며 900조 원에 육박했다. 이를 통계청이 추계한 올해 전체 가구 수(1737만9667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5042만989원씩 빚을 진 것으로 추정된다. 추계 인구 수(4898만8833명)로 나누면 국민 한사람 당 1788만7750원의 빚을 등에 지고 있는 셈이다.

저축률 OECD 하위권, 고작 3.5%

물가는 치솟고 가계부채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저축률은 OECD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OECD가 최근 발표한 경제통계를 보면 올해 우리나라 가계 가처분소득 대비 저축률 전망은 3.5%로 24개 국가 중 2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보다 가계 저축률이 낮은 국가는 △덴마크(-1.4%) △체코(1.8%) △핀란드(2.3%) 등 세 나라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가계 저축률은 2008년 2.9%에서 2009년 4.6%로 올라섰으나 2010년 4.3%, 2011년 3.5%로 다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2005년 7.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볼 때 불과 6년 만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금융당국, 기준금리 올릴까?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3년 만에 최고치 경신한 점을 감안한다면 금통위에서 오는 8일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럽발(發) 재정위기 확산과 미국 금융기관의 불안 등 악재가 아직 해결된 것이 없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우증권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가계부채 부담이 크긴 하지만 총량을 줄이는 것만큼 이자부담 등에 대한 안전망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KTB투자증권 정용택 애널리스트는 "통화정책 중심이 물가에서 성장으로 이동했고 하반기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은 미국 경기 둔화 흐름이 일시적 조정에 그치고 지표상 재반등이 확인될 경우이며, 결국 경기지표 흐름을 보고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