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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채권시장 ‘비싼 것 빼고 다 좋았다’

“증시 급격한 반등 없으면 금리동결 가능성↑”

이수영 기자 기자  2011.09.07 08: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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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유럽발 악재가 결과적으로 국내 채권시장의 강세기조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건호·이하 금투협)가 5일 발표한 2011년 8월 채권 장외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수익률은 대외적 리스크 영향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추락한 국내증시와 연동한 것이 이유였다.

물가상승 압력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기준금리가 동결되며 채권시장은 전 구간에 걸쳐 강세를 나타냈다. 전체 채권발행 규모는 금융채와 통안채 발행 증가로 지난달 43조9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난 45조8000억원이었다.

ABS(자산유동화증권)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 시장은 시장금리가 급락했음에도 계절적 요인과 유럽 금융계의 신용경색 우려, 국내 신용 스프레드 확대 등으로 발행량이 지난달 4조7000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55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장외채권 거래량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며 8월 563조원어치가 거래돼 최고치 경신 기록을 새로 썼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12조6000억원의 거래량을 보였으며 3조900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 차상기 채권부 팀장은 “8월 채권시장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유럽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늘어나면서 전 구간에 걸쳐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동양종금 박형민 연구원은 “재정위기가 장기전으로 돌입한 만큼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심하지 않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다하더라도 금리 인상은 어려울 가능성 높다”며 “통화정책의 중심축을 경기로 옮겨야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독자적인 통화정책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플레만을 고려할 수는 없다”며 “장기물의 움직임이 장세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국내 채권시장 전망에 대해 “재정위기의 악화가 글로벌 경기둔화를 부각시키며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면 장단기 역전도 가능할 것”이라며 “증시의 빠른 반등이 없다면 9월 금리 상승은 제한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