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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전진기지 ‘막강 지분보유’ 힘 따져보니…

[대기업해부] 삼성중공업② 지분구조

이진이 기자 기자  2011.09.07 08: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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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경영 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반대로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조명하는 특별기획 ‘대기업해부’ 이번 회에는 삼성중공업을 조명한다. 태동과 성장, 계열사 지분구조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9973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수주잔량 면에서도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또한 올해 상반기 수주금액 142억달러를 기록, 연간 수주 목표액인 115억달러를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

삼성중공업의 이렇듯 목표를 넘어선 활약을 두고 해외 전진기지로 대표되는 해외 계열사에 대한 막강한 지분 보유가 배경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외 전진기지마다 대부분 지분보유가 100%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강력한 경영 드라이브’는 세계 경기흐름에 따른 발 빠른 대응을 용이하게 한다. 생산능력 확대와 원가경쟁력 확보는 물론이다.

◆전진기지 대응력 ‘굳건’

삼성중공업은 국내 계열사로는 삼성벤처투자 지분 17%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삼성카드 0.03% △아이마켓코리아 7.23% △삼성자산운용 3.88% △삼성경제연구소 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또, 14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데, 태국 법인을 제외한 법인에 대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영성·영파 유한공사의 경우, 삼성중공업이 국내 조선업체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생산기지를 선점한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997년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선박 블록공장을 건설했으며, 닝보 블록공장은 현재 연간 30만톤의 선박 블록을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직원만도 4500명에 이른다.

   
 
이는 10년 만인 2007년 중국 산둥성 롱청시에 두 번째 블록공장으로 확대됐고, 이 공장에서는 연간 20만톤 규모의 블록을 생산, 거제조선소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업체 보다 앞서 중국에 진출한 데 이어 생산능력을 확대, 중국에서 생산된 블록을 국내로 가져온 뒤 거제조선소에서 최종 조립했다. 해상운송 기간 3일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에서 조립하는 블록보다 최소 30% 이상 원가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

전략적인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블록 조달과 △원가경쟁력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수장 따라 재도약 ‘시작이 반’

지난해 1월 삼성중공업 대표 자리에 오른 노인식 사장은 각 사업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영업에서는 97억달러를 수주, 31개월치의 조업물량을 확보했으며, 생산에서는 연간 최대 규모인 11척의 드릴십을 건조해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연구개발에서는 경쟁사보다 10% 이상 연비가 뛰어난 친환경 기술 확보로 대형 컨테이너선 및 유조선 수주에 기여했다. 이러한 성과는 노 사장의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중국 영파(닝보) 블록공장 전경.
이밖에 풍력사업부는 마케도니아 풍력발전기 수주계약을 체결해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사업장 안전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2년 연속 중대재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노 사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창의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약’으로 정하고, ‘고객 섬김’을 3대 경영과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 중국의 거센 도전과 선박 발주량 감소 등 치열해지는 경영환경 속에서 ‘소통 경영’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142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해 연간 수주 목표액인 115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금액 97억달러 보다 50% 가량 증가한 규모다. 노 사장의 탁월한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삼성중공업의 승승장구가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