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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개인정보보호 강화? 콜센터·고객 여전히 불안

국내기업 63.5%자사 시스템 보안 투자 전무

김경태 기자 기자  2011.09.06 16: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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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인터넷상 개인정보 보호 강화방안’ 발표로 각 포털을 비롯해 서비스를 응대하는 콜센터가 분주해졌다.

업체들은 정보보호 강화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대부분의 조치들이 기획 단계인 앞단에서만 이루어져 맨 마지막 단계인 고객응대를 하는 콜센터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지난 7월 SK컴즈 개인정보 대량유출사고 발생에 대응해 향후 재발방지 및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인터넷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체계를 전면적으로 강화하는 ‘인터넷상 개인 정보 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개인정보 해킹 유출의 원인은 인터넷기업 등이 주민번호, 연락처 등 중요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보유해 지속적으로 해킹 공격을 받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은 날로 발전하는 해킹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 중 63.5%가 자사 시스템에 대한 보한 투자가 전무하고, 개인정보 처리자의 통제·관리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털·쇼핑몰 등 대규모 개인 정보를 보유한 기업의 경우, 더욱 안전한 보호조치를 갖춰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에서 규정한 최소한의 보호요건 만을 준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월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각 포털에서는 많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고객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포털 콜센터 운영업체 관계자는 “개인정보DB는 각 포털 등 사용업체만 갖고 있어 콜센터에서는 전혀 관리하지 않는다”며 “고객사에서 제공하는 DB구조 자체가 콜이 왔을 때 정보가 모니터 창에 띄워졌다가 바로 닫히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개인정보보호가 강화된 후 콜센터로는 또 다른 문제로 고객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바로 비밀번호에 대한 문의 사항이다. 비밀번호를 잃어버린 고객들이 각 포털의 개인정보보호가 강화 된 후 비밀번호 찾기가 어려워 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주민번호 만으로도 가능했던 본인확인 절차가 이제 주민번호 발급일자와 어디서 발급받았는지까지 확인이 되어야만 비밀번호를 알 수 있다는 것과 미성년자의 경우에는 본인 확인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한 콜센터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고객 상담을 진행하다 보니 솔루션 같은 것만 고객사 측에 제시하는 것이 전부이다”며 “고객사 시스템 담당 파트가 이러한 콜센터의 상황 등을 고려해 시스템 개발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SK컴즈 관계자는 “모든 개인정보를 암호화해서 보관하고, 서비스에서 꼭 필요하지 않은 개인정보는 유출되지 않게 삭제하고 있다”고 말하며, “정보보호 강화로 비밀번호를 잃어버려 다시 재발급 받는 것에 대한 문의도 차차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각 포털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계획이며, 고객들의 편의와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해 더욱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방통위 역시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제한, 기업의 개인정보 관리강화, 이용자의 자기정보 통제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