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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 어른 아이 감염병 조심하세요

박유니 기자 기자  2011.09.06 15: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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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추석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살을 맞대며 지내다가 호흡기 바이러스나 세균성 폐렴 등 전염성 질환에 감염되거나, 상한 차례음식으로 인한 집단 설사병, 벌초 등 성묘길에 열성 감염질환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가족∙친지들이 집단 병치레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미리 예방대책이 필요하다.

추석이 있는 9월은, 환절기와 맞물리면서 감기, 폐렴 등 호흡기 및 전염성 질환에 걸리기 쉬운 시기다. 게다가 전국각지에서 이동하는 인파들로 인해 호흡기 질환의 전염속도가 매우 빨라질 수 있고, 손자손녀부터 조부모까지 삼대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서로 간에 질환을 전염시킬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노인들의 경우 오랜만에 만난 손자손녀를 안고 뺨을 비비는 등의 신체적인 접촉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때 재채기, 침 등을 통해 바이러스와 세균성 질환이 전염될 수 있다. 특히 저항력 약한 노인들이 손자손녀로부터 감기 바이러스나 폐렴구균 등 세균을 옮겨 받는 경우, 면역력 저하로 인해 쉽게 질환에 감염되고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으므로 미리 폐렴구균백신 등 필요한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노인질병은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모일 때 어린아이들과 신체접촉이 늘면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폐렴구균은 일반인의 약 4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세균으로, 몸에 상주하고 있다가 감기, 독감 등에 걸려 면역력이 약해지면 기도뿐 아니라 신체 여러 부위를 감염시켜 질병으로 발생하게 된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등에서는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나 균혈증, 뇌수막염, 패혈증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의 90%는 65세 이상 노인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환절기, 추석 대이동과 대중접촉 등이 겹치면서 감기 등 호흡기질환이 전염될 수 있는데, 특히 면역력 약한 65세 이상 노인들은 감기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쉽게 폐렴구균성 질환에 감염될 수 있어 미리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며, “백신접종으로 중증 폐렴구균성 질환이나 치명적인 합병증 및 그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만성심혈관계질환자, 당뇨병, 만성간장질환자, 만성호흡기질환자, 만성신부전자) 등은 폐렴구균백신 접종 권장대상이다. 폐렴구균백신의 경우에는 1번 접종만으로도 폐렴구균 질환의 발병 위험을 45% 가량 줄이고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59% 감소시키는 예방효과가 있다. 국내에서 성인에게 접종되고 있는 폐렴구균백신은 침습성 폐렴구균감염의 85~90%를 일으키는 23가지균에 대한 항체를 포함하므로 넓은 커버리지를 가지고 있다.

5세 미만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장염, 3회 백신 접종으로 사전 예방
추석에는 차례음식 등 수인성 식품을 매개로 하는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장염비브리오 등 집단발생 염려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흔히 상한 음식물로 인해 발생하는 식중독은 주로 세균성 식중독을 말하는데 포도상구균이 가장 흔하며 살모넬라, 장염 비브리오균 등에 의해 발생한다. 식중독을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먹는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용변 후, 식사 전, 외출 후 등 철저한 손 씻기와 끓인 물 마시기, 가열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는 등 예방수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명절음식이 보관과정에서 상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음식은 소량씩 준비하여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여러 사람이 손을 댄 침이 묻은 음식 또한 상하기 쉽기 때문에 접시에는 음식을 소량씩 담아 내는 것이 안전하다.

아이들의 경우, 맛이 이상해도 그냥 먹는 경우가 많고, 어른들에 비해 장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음식을 들고 다니며 먹지 않도록 하고 아무 음식이나 함부로 집어먹지 않도록 주의 깊게 살펴본다.
만약 추석기간 동안 발열을 동반한 심한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일 때에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치료를 받도록 한다.

감염성 설사는 오염된 식수, 비위생적인 음식 조리과정 등이 원인이며 상하수도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의 소아들에서 흔히 발생한다. 특히 로타바이러스 위장염은 영•유아에게 가장 위험한 설사병으로, 전세계적으로 소아 사망의 가장 흔한 원인병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선진국, 후진국을 불문하고 유행한다. 매년 약 6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하는데 대부분은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질환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방심하는 부모들이 많다. 2~4일정도의 짧은 잠복기가 지나면 토하며 배가 아프고 열이 나다가 설사를 시작하며, 하루 10~20회 정도 심한 설사를 4~5일 간 지속한다. 거의 모든 어린이들이 3세가 되기 전에 한 두 차례씩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리며 큰 아이들은 증상이 약하다. 특히 영•유아와 3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위험하며, 심한 설사와 탈수로 사망할 수도 있다.

심한 설사와 구토에 의한 탈수증을 치료하기 위해 적절한 수액요법과 전해질 균형을 맞추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장을 쉬게 하고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항바이러스 치료약이 없으므로 무엇보다도 예방 백신 접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로타바이러스 장염 예방 백신은 5가지 타입의 혈청형(G1, G2, G3, G4, P[8])이 포함되어있는 다가 백신이 다양한 타입의 로타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우리나라에서 예방범위가 더 넓을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은 생후 6~15주안에 시작하여야 한다. 생후 3개월 지나면 접종을 시작하지 말아야 하며 반드시 생후 8개월 이내에 3회 접종을 맞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