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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직원, 20만 고객정보 팔아넘겨

박지영 기자 기자  2011.09.06 1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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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 카드사 직원이 자신이 관리하던 고객정보를 외부에 빼돌렸다가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여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 고객관리부서 직원 A씨는 ‘검은 돈’을 받고 자신이 관리하던 고객 데이터베이스 일부를 신용정보업체에 넘겼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맞바꾼 고객정보는 총 20만여건으로, 여기에는 △고객이름을 비롯해 △직장명 △나이 △휴대전화번호 등이 담겨있었다.

   
삼성카드 홈페이지 캡쳐.
자칫 묻힐 뻔 했던 이번 사건은 삼성카드 자체감사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지난 7월 내부 보안시스템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고객이름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내부직원 소행임을 밝혀냈다.

문제는 삼성카드의 안이한 태도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7월 중순께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일주일이나 지난 뒤에야 경찰에 수사의뢰를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이미지 손상을 이유로 2차 피해 확산을 야기시킨 셈이다. 

삼성카드는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7월29일 금융감독원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으며, 이튿날인 3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적으로 A씨가 얼마를 받고 이런 일을 벌였는지, 공범이 있는지 여부를 캐물었지만 끝끝내 입을 열지 않아 뒤늦게 경찰 도움을 받기로 했다는 얘기다.

심지어 한편에선 삼성카드가 이번 사건을 단순사고로 간주,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외부 루트를 통해 뒤늦게 고객정보 유출사건을 알게 됐음에도 자체 감시시스템으로 적발한 것처럼 꾸며 A씨를 남대문경찰서에 고소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유출된 고객정보는 신용정보 중개상을 통해 불법 위조카드를 만들어 시중에 유통되거나 또 다른 범죄 수단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