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IT가 수출과 무역흑자를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위상을 굳건히 해가고 있다.
4일 정보통신부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 특수가 시작되면서 11월 IT 수출은 전년비 9.9% 증가한 109.0억 달러로 잠정 집계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종전 최고액인 지난 9월의 107.1억 달러를 두달만에 재경신한 기록이다.
특히 3달 연속 100억 달러 이상 수출했다. 누적기준으로도 1,038.9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1,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05년 전기간 수출액인 1,023.3억 달러도 넘어섰다. 1,038.9억 달러는 우리 전체 수출의 35% 수준에 해당한다.
또한, 11월까지 IT분야 무역흑자는 500.3억 달러로 타산업의 적자를 보전하며 전체 무역흑자(152.4억 달러)를 견인중이다.
이러한 기록들은 모두 원화강세, 고유가, 글로벌 경쟁심화에 따른 주요 수출품목 단가하락이라는 3重苦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고 할 수 있다.
품목별로는 계절적 성수기, 윈도비스타 출시 효과로 반도체 수출이 사상최고치를 나타냈고, 휴대폰도 신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금년중 최고 수출액을 기록하였다.
반도체 수출은 D램(12.2억 달러, 83.2%)이 견인하며 전년비 32.4% 증가한 39.5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D램+플래시) 수출(17.9억 달러, 36.3%)은 00. 12월 이후 72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휴대폰(부분품 포함)은 24.9억 달러 수출로 올들어 최고치를 보였다. 중국, 멕시코,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이 두자리수 이상 증가했고, 미국, 일본 등 선진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했다.
특히, 06년 휴대폰 수출은 상반기 혼조세에서 하반기로 오며 증가세가 완연해지고 있는데(아래그림), 연말 특수를 겨냥해 출시한 국내 신제품의 반응 호조와 국내 휴대폰업체와 현지(일본, 미국, 베트남 등) 통신사업자간 공급계약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패널 수출은 모니터용 및 가격인하에 따른 대형 LCD TV용 수요가 확대되며 전년비 27.0% 증가한 16억 달러를 기록하였고, DTV(부분품 포함) 수출은 국내업체의 현지 생산기지인 멕시코, 폴란드로의 부분품 수출 증가에도 불구, EU, 미국 등 주요시장 수출 감소로 전년비 20.6% 감소한 4.4억 달러였다.
중국(홍콩 포함) 수출은 3대 품목인 휴대폰(5.6억 달러, 23.3%), 반도체(15.3억 달러, 28.4%), 패널(8.0억 달러, 11.1%) 3대 품목의 두자리수 성장에 힘입어 전년비 14.7% 증가한 40.3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기존 최고액인 지난달의 38.3억 달러를 한달만에 경신하면서, 월간기준 최초로 40억 달러대에 진입하는 또다른 기록을 세웠다.
미국 수출도 휴대폰(4.9억 달러, 9.4%), 반도체(4.1억 달러, 63.4%), 패널(0.6억 달러, 57.0%)이 모두 증가하며 전년비 15.7% 증가한 12.4억 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휴대폰은 05. 1월 이후 22개월만에 전년비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하였다. 세계 IT시장을 주도하는 대미 수출이 원/달러 환율 하락(11월초 : 958.8 → 11월말 : 930.5원)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최초로 두자리수 증가하며, 금액기준 올 최고를 보임으로써 향후 우리 IT 제품의 수출 전망을 밝게 하였다.
한편, EU 수출은 전년비 10.1% 감소한 18.2억 달러를 기록하였고, 일본 수출은 원/엔 환율 급락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반도체, 저장장치가 견인하며 전년비 3.9% 증가한 8.0억 달러였다.
우리 IT 수출은, 윈도비스타 출시 효과가 계속되고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국내업체가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유한 3G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호조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윈도비스타 특수가 예상되는 반도체(PC에 탑재)와 패널(모니터에서 채택)은 모두 국내업체가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어서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다만 과거 경험상 12월에는 중반부터 휴가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수출이 부분적으로 둔화되는 추세여서, 연말까지는 당초전망인 1,124억 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1,130억 달러대 수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