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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PC방을 구하라' 콘텐츠유통협회 구원투수로…

'넥슨 서든어택 종량요금제' 게임사-PC방 갈등에 PC방 대변

이은정 기자 기자  2011.09.06 1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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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온라인 게임업계에도 동반성장의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 7월 출범한 중소기업청 산하 사단법인 한국온라인콘텐츠유통업협회(이하 KCDA)가 전국 1만7000여 PC방 소상공인들의 휴·폐업이 속출하는 등 경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PC방 구원투수로 나섰다.

KCDA는 최근 넥슨의 서든어택 종량 요금제에 대한 게임사와 PC방 업계의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PC방 업주들을 대변해 적극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KCDA 관계자는 “넥슨 측의 ‘서든어택 종량제는 전국 PC방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형 사업주가 선호하는 대다수의 PC방 업주를 위한 정책’이라는 주장은 다소 억지가 있다”며 “게임사들은 최근 일고 있는 PC방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종량제 이익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과금 정책을 변경하고 있을 뿐이다. 더 이상 눈 가리고 아웅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앞서 “게임사와 PC방 업계는 게임산업의 발전을 지탱하는 커다란 동반 축”이라고 전제하고 “무엇보다 지금은 양측이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것이 아니라 게임업계의 동반성장과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온라인콘텐츠, 특히 게임산업의 실핏줄 역할을 하고 있는 PC방 업계는 서민경제의 불황 속에서 셧다운제와 금연법 등 각종 정부규제로 생존위기에 봉착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막다른 골목까지 몰린 소상공인들의 골목상권의 피해는 껌값 만도 못한 가격경쟁 속에 삶의 터전마저 빼앗길 운명에 직면해 있다. PC방 경쟁이 심한 곳은 기존가격인 1200~1500원에서 1시간당 500원이라는 출혈 경쟁을 하는 곳도 적지 않다.

게임업계의 한 축이 무너지면 또 다른 한 축도 그 운명을 장담할 수 없다. 즉 게임산업의 주축이 되었던 PC방이 망한다면 게임산업뿐 아니라 e스포츠 산업자체도 근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KCDA에서는 대정부 건의(안) 및 게임사와 PC방 업계의 동반성장 정책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자 PC방 업계에 대해 설문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KCDA의 관계자는 “설문 조사를 통해 취합된 결과는 소상공인 주무관청인 중소기업청을 비롯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부처에 정책마련을 건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각종 법률의 입법과정에 업계 의견을 반영토록 노력하고 업계 스스로의 자율규제를 제안하는 등 게임업계의 동반성장 정책 수립에 필요한 현황 자료로 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KCDA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개그맨 권영찬씨는 “대형 게임사들은 전국에 있는 PC방을 자신들의 이익의 도구로 삼기 보다는 상생이라는 정책에 걸맞게 유통단계의 마지막을 이끌어 가는 구조로 봐야한다”며 “PC방에 희생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이익을 나누어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