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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백사마을 정취 살려 재개발 ‘눈길’

재개발 구역 내 서민 애환·생활사 보존하는 첫 사례

이보배 기자 기자  2011.09.05 17: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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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 보존 방식으로 재개발된 이후의 백사마을 모습.

[프라임경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이 재개발 된다. 눈에 띄는 것은 40년간 쌓아온 마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살리는 주거지 보존 방식으로 재개발이 이뤄진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5일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 백사마을 주택재개발구역 18만8899㎡ 중 약 23%를 차지하는 4만2000㎡를 보존구역으로 설정해 기존 백사마을의 정체성을 살려 재개발한다고 밝혔다.

1960~1970년대 서민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 집과 골목길, 계단길, 작은마당 등 일부 주거지는 원형을 살리는 방식으로 개발, 서민들의 애환과 주거지 생활사를 그대로 보존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주거지 보존 방식의 재개발 정비사업은 백사마을이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울시의 ‘신주거정비 5대 추진방향’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앞서 시는 전면 철거 후 획일적 아파트건설 방식의 정비사업을 중단하고 지역의 특성과 매력을 살린 보전과 재생 개념의 정비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백사마을은 당초 2009년 5월 아파트 위주의 전면개발방식으로 지구단위계획 및 재개발 정비구역이 지정됐지만, 이후 보존이 필요하다는 사회 각계의 의견이 제기됐고, 서울시는 주민의견을 통해 주거지 일부 보존을 유도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백사마을이 아날로그적인 서울의 옛 모습을 간직한 추억의 동네로 남게 돼 600년 서울의 흔적을 담은 근·현대사의 도시문화 유산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백사마을 사업추진은 중계본동 정비사업 시행자인 LH공사에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주민들이 이주하면, SH공사에서 원형상태로 보존구역부지를 매입해 리모델링하고 분양아파트 부지 등 나머지는 LH공사에서 건설할 예정이다.

   
과거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재개발 전 백사마을 모습.

이와 관련 서울시는 5일 정비계획변경 주민설명회 개최를 시작으로 주민공람 등 주민의견을 거쳐 올해 말까지 정비계획을 변경결정하고 2012년부터 사업시행인가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 2016년 말 완공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노후하고 낙후된 주택, 골목길 등이 정비되며 정겨운 백사마을 풍경은 고스란히 남게 된다”면서 “1960~1970년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만의 독특한 정취가 살아있는 마을로 재탄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