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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설사 ‘일감 없다’...수주액 ‘반토막’

지난해 9101억… IMF사태 이후 10여년 만에 1조원대 아래로

박진수 기자 기자  2011.09.05 08: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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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지역 건설사들이 지난해 힘겨운 한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발주도 뜸한데다 이를 수주하는 것조차 힘겨웠다. 지난해 공사 수주액이 전년도 수주액의 절반가량에 그쳤다.

특히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이후 10여년 만에 전체 수주액이 1조원대 아래로 내려가는 등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4일 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회장 박치영)가 114개 회원사의 건설공사 수주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주액은 9101억 원으로 전년도 1조8088억원에 비해 49.7% 감소했다.

건설사당 평균 수주액도 지난해 48억4000만원에 불과해 전년도(111억6000만원)보다 56.6% 줄었다.

이는 지난 2005년 2조8312억원을 최고로 2006년 1조1571억원, 2007년 1조6090억원, 2008년 1조1038억원, 2009년 1조8088억원 등 매년 1조원을 넘었지만 지난해 1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IMF사태 이후 10여년 만이다.

올 들어 건설경기는 더 악화돼 상반기 수주액이 26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11억원보다 24.9%나 감소했다.

공사 종류별로는 토목 부문이 공공공사 발주 부진으로 지난해(1778억원)보다 63.1% 감소한 655억원, 건축 부문은 아파트 건설 등 민간건축공사 발주물량 증가에 따라 20% 증가한 176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체 회원사의 64%에 이르는 74개사가 수주 실적이 아예 없거나 10억원 미만으로 광주지역 대부분 건설업체가 심각한 일감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근 수주액이 크게 줄어든 것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지난해보다 2.7% 감소하는 등 공공기관의 공사발주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데다 정부 예산이 복지 분야 등에 집중 투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사위기에 놓인 지역 건설업계는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최저가낙찰제 기준을 현재 300억원 100억원으로 확대하려는 정책을 철회해 줄 것을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 관계자는 “최저가낙찰제는 업체 간 물량 확보를 위한 과당 경쟁과 저가 수주를 야기하는 등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이를 100억원 확대할 경우 전체 공공공사 물량의 10%인 7조8000억원에 달해 지역 중소건설업체는 줄도산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