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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배구협회 전국대회 출전 '가로막기' 논란

광양자원팀 "어렵게 끌고왔는데 돕지는 못할망정..."

박대성 기자 기자  2011.09.04 13: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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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체육회와 경기가맹단체가 조직적으로 특정팀의 출전을 방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전남스포츠계에 따르면 전남체육회 산하 유일의 남자 실업배구팀인 광양자원팀은 지난 1일 전남배구협회에 제92회 전국체전(경기 고양시)의 출전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전남배구협회는 현재 목포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 선수와 해남군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 선수의 이적동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전 출전 불가를 통보했다.

   
전남 유일 남자실업배구팀인 '광양자원팀'이 지난 여름 부산 비치발리볼 대회에서 우승 트포피를 받고 있다.  광양자원팀은 배구계 인사가 자비를 털어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실업팀 '광양자원팀'은 이날 목포 영화여중에 근무하는 특정 선수를 빼고, 체전 출전을 강력히 희망하는 선수를 포함해 12명의 선수 명단을 꾸려 전남배구협회에 재차 제출했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에 정작 배구협회 관계자들과의 연락이 두절되는 등 참가와 관련한 아무런 답변도 해명도 들을 수 없었다.

광양자원팀은 급한 나머지 전남체육회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출전 신청서를 접수해 줄것을 요청했다. 전남체육회의 도움을 받으려던 광양자원팀은 더욱 황당한 일을 당했다.

전남배구협회는 산하 광양자원팀이 최근 5년간 전남체육회 일반부로 출전해 실적을 못냈다는 이유로 실업팀 출전을 못하겠다고 전남체육회에 통보했던 것.

광양자원팀은 올 3월30일 창단한 신생팀이어서 애초에 5년간 실적을 못냈다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어 궁색한 불참 통보였다.

배구협회는 또 광양자원팀이 이적동의서를 7월30일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제 날짜에 이적등록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국체전에 전남몫의 실업배구팀 참가를 자진해서 포기했다.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실업팀이나 시.도체육회 팀의 경우 동일 직장이 아니더러도 지역 연고의 선수들을 모아서 출전해 왔다.

때문에 자비를 털어서 운영하는 배구단의 참가를 독려해서 전국대회 출전을 독려하기는 커녕 규정만을 내세운 전남배구협회의 일방적인 체육행정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적동의서 문제는 고사하고 실적을 못냈다고 우격다짐하는 전남배구협회,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전남배구협회의 손을 들어준 전남체육회의 체육행정이 상식밖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양자원 A 단장은 서정복 전남체육회 사무처장에게 전화해서 이같은 문제를 공식 항의했다. 한 팀이 아쉬운 전남체육회는 이같은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도 구단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광양자원팀은 협회 도움없이 A 단장이 자비를 털어 육성해 왔음에도 지난 4월 전국체전 실업부 예선 경기에도 출전하는가 하면, 부산 비치발리볼대회에서도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 왔다.

광양자원팀 소속 12명의 선수들은 전국체전에 대비해 찌는 듯한 더위와 싸워가며 비지땀을 흘려왔다. 하지만 배구협회와 체육회는 광양자원 선수들의 출전의지와는 별도로 선수들의 출전기회를 빼앗은 셈이다.

이에 대해 전남배구협회 이모 부회장은 "광양자원팀이 이적동의서를 7월30일까지 등록하지 않았고, 회사 소속 선수들이 아닌 타지역 선수들이 있어 참가자격이 안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광양자원 A 단장은 "대한배구협회에서 전남배구협회에 5월22일 선수 추가등록을 하라고 공문이 내려왔는데 우리한테는 등록을 하라는 일언반구도 없이 7월30일 날짜만 내세우는 것은 오기행정"이라며 "올초 팀 창단을 위해 우리 회사를 비롯해 광양지역 중소기업들의 협조를 받아 선수를 영입한데 이어 체전을 앞두고 LIG와 용인시청 등에서 4명의 선수를 영입했는데, 청천벽력같은 선고"라며 분개했다.

그는 "체육회나 배구협회의 도움 없이 순수 개인자격으로 팀을 꾸려왔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후배들의 체전 출전을 막는 협회가 도대체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들인지 의심스럽다"면서 "17년간 배구협회를 장기집권하는 등 온갖 비리를 저리른 인사들이 전남배구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