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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폭로에 외교부 “떨고있니?”

美 외교전문 25만건 공개에 촉각

이수영 기자 기자  2011.09.03 12: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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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폭로 전문 인터넷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입에 외교통상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외교부는 3일 위키리크스가 편집하지 않은 미국 외교전문 25만여건을 모두 공개하자 향후 외교정책에 미칠 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키리크스.
지난해 11월에도 위키리크스는 중국, 북한 등에 대한 우리 측 정보사항이 담긴 문건을 공개해 파문이 인 적이 있다. 때문에 다시 한 번 한국과 관련한 민감한 사항이 드러날 경우 정책 집행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교부가 위키리크스의 전문 공개를 비판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도 이 같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전문 공개로 각국의 안정적인 외교정책 운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무단으로 외교정보를 공개하는 행위는 참으로 신중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외교부는 이번 전문공개에 포함된 한반도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이런 신중한 태도에는 아직 어떤 정보사항이 미국의 외교전문에 실렸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위키리크스는 지난해 11월 유명환 전 외교장관이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와 나눈 대화내용과 외교통상부 제2차관으로 재직 중이던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이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나눈 오찬 내용, 김성환 외교장관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로 재직할 때인 작년 2월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나눈 대화 내용 등을 공개해 파문을 불러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