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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i40’, 유럽 공략 ‘선봉장’

우수한 가속력 및 핸들링…강화된 서스펜션으로 안정성 돋보여

서영준 기자 기자  2011.09.02 17: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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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차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i40. 미국시장에서 소나타가 승승장구 하고 있다면, i40는 유럽에서 폭스바겐 파사트를 뛰어 넘을 전략차종으로 출시됐다.

유러피언 프리미엄 신(新) 중형이란 새로운 세그먼트를 제시한 i40는 세단의 감각적 스타일과 SUV의 실용성을 겸비해 기존 중형 세단과는 차별화를 꾀했다.

2일 부산 해운대를 출발해 경남 밀양을 거쳐 돌아오는 200km 구간에서 i40의 시승회가 열렸다. 지난 2007년부터 프로젝트명 VF로 본격적인 연구 개발에 착수해 개발기간 4년 6개월, 개발비용 2300여억원이 투입된 i40를 만나봤다.

   
현대차 i40.

외관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를 계승하면서도 모던 플로우(Modern Flow) 및 프리미엄 윙(Premium Wing) 콘셉트가 적용됐다. 때문에 금방이라도 물이 흐를 듯한 형상에 역동적인 모습을 갖췄다.

두 개의 가로형 크롬 라디에이터그릴은 입체감 있는 전면부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독수리 눈을 형상화한 헤드램프와 함께 스포티한 멋을 살린다.

특히 측면부는 전고후저의 날렵한 루프라인과 위로 솟구치는 듯한 모습의 벨트라인이 잘 어우러져 세련된 스타일을 구현했다. 프론트 휠 아치 상단부에서부터 리어램프까지 이어진 사이드 캐릭터라인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내부는 외관 디자인에 적용한 모던 플로우(Modern Flow) 콘셉트를 그대로 옮겨와 선의 흐름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따라서 크래쉬패드 라인을 기본으로 좌우 수평을 이룬 안정된 형태를 완성해 실제보다 넓어 보이는 공간을 연출한다.

i40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넓은 적재 공간과 공간 활용성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뒷좌석은 폴딩 기능을 도입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2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경우 일반 중형 세단에 비해 3배 이상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러기지 네트·스크린· 베리어 등이 적용돼 화물 적재의 편의성이 돋보인다.

부산에서 출발해 밀양을 거쳐 되돌아오는 시승구간은 시원하게 뻗은 고속도로부터 급경사 및 코너까지 i40의 성능을 실험해보기엔 안성맞춤이었다.

i40의 파워트레인에는 전 모델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가솔린 2.0 GDi 모델의 경우엔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21.6kg·m의 성능을 낸다. 연비는 13.1km/l이다. 디젤 1.7 VGT 모델의 경우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18.0km/l.

부산을 빠져나와 고속도로로 접어들며 속도를 올렸다. 보기완 달리 가속 능력이 뛰어났다. 시속 160km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왠지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 쏘나타보다 무게가 더 나가는 i40이지만 가속능력에서 뒤지지 않는 것이다.

유럽인들이 선호한다는 핸들링도 만족스럽다. 운전대를 이리저리 돌려도 차체가 즉각 방향을 바꾸며 반응한다. 게다가 한층 강화된 서스펜션은 차체의 조종성과 안정성을 돋보이게 한다. 급커브구간이나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도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충격이 적었다.

승차감 역시 괜찮았다. 당초 유럽 공략을 위해 핸들링을 강조했던 것을 국내 소비자의 성향에 맞게 부드럽게 조율한 것이다.

다만, 급경사 구간에서 다소 힘에 부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i40는 현대차의 유럽시장 공략에 선봉장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러한 사양을 바탕으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i40. 국내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거리를 활보할 i40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