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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빼고 다 올랐다” 9월 물가 전망은?

고물가·인플레 압력 탓 금리동결 가능성

이수영 기자 기자  2011.09.02 15: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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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국내 소비자 물가가 9월에는 상승폭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잦은 폭우로 인한 농수산물 공급 압력 등 일시적인 요인들이 완화되는 한편 기저효과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등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8월을 정점으로 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다만 고물가와 인플레이션 압박이 계속되는 탓에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2008년 8월 이후 35개월 만에 5%대를 돌파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달보다 0.9%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7월 4.7% 보다는 0.6%포인트 상승폭이 커졌다.

◆ 전방위 물가 폭탄

품목별로 들여다보면 공공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치솟았다. 전방위적인 물가압력에 시달렸다는 얘기다. 특히 잦은 폭우와 계절적 수요가 맞물리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일례로 돼지고기 값은 최근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돼지갈비, 삼겹살 등의 가격은 계속 올라 외식비 등 개인 서비스 물가까지 끌어올렸다. 가공식품 가격도 같은 맥락이다. 석유류의 경우 지난달보다 증가폭은 무뎌졌지만 정유업계의 가격인하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공급 압력 확대를 부추겼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물가 고공행진이 8월을 정점으로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승준 연구원은 “최근 물가불안을 부추긴 요인들 중에서 일시적인 요인들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저효과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등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률은 8월을 고점으로 둔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특히 올해 추석이 다소 이르다는 점도 추석 이후 농산물 가격 상승폭을 완화시켜 9월 이후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솔로몬투자증권 신병길 연구원도 “9월 물가는 다시 4% 중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농산물 값 급등과 다른 물가상승 요인이 이어지면서 전월대비로는 물가상승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작년 8월까지 2% 중반이었던 소비자물가가 9월 3.6%로 급등한 것이 올해 9월 전년동월비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9월 금통위 ‘금리 인상’ 어렵다

이 같은 예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가수준은 높은 상태다. 그러나 9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공통적인 시각이다.

신병길 연구원은 “미국 경기둔화와 유로 재정위기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1일 브라질은 7월 소비자물가가 6.9%에 달했음에도 이 같은 우려 때문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까지는 아니더라도 올해 안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승준 연구원은 “일시적인 물가상승 요인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외적인 리스크와 약해진 국내 경기 모멘텀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