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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이슈] 추석 선물로 엿본 투자 아이디어

“백화점·마트 등 관련 내수소비주에 집중하라”

이종선·이상봉·이영수 PB 기자  2011.09.02 15: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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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계란·토종닭(1950년대)→설탕·라면·석유곤로(1960년대)→스타킹·맥스웰 커피세트(1970년대)→갈비·고급 과일세트(1980년대)→상품권·수입양주(1990년대)→홍삼·비타민(2000년대)→한우세트·캐비어·위스키·새우 등 이색선물(2011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면서 신문·방송 등 각종 매체에서 연일 추석선물에 대한 안내와 광고가 쏟아진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인간관계가 중요해짐에 따라 선물 수요 또한 점차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명절은 최대 성수기라 할 수 있다. 특히 명절 선물은 단순한 물품이 아니라 그 당시 사람들이 가장 선망하는 물건을 의미하기 때문에 경기상황, 국민소득, 가족구성형태, 취향 및 유행 등이 총망라됐다 할 수 있다.

따라서 추석 선물을 준비하는 이맘때 내수소비시장을 둘러보면서 현재 경기도 살펴보고 사람들의 일상생활도 관찰한다면 투자 아이디어를 떠올려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대형마트 ‘골든존’의 비밀

   
2011년 추석선물 구입장소.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주부대상 설문조사)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주부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추석 소비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지출 계획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갖고 있다는 응답이 49.4%,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42.1%를 보였다. 추석선물 구입 장소로는 대형마트(65.2%), 백화점(13.0%), 전통시장(10.7%) 순으로 조사됐다.

이 중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어느 곳보다도 고객들의 시선을 잡고 지갑을 열기 위해 상품 진열이나 매장 구성 등에 주력하는 곳이다. 매장을 둘러볼 때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사나 각 업체별 주력상품, 잘 팔리는 브랜드 등을 유추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의 시선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인기 상품이나 잘 팔리는 상품, 또는 주력 판매하고 싶은 상품들은 진열대의 오른쪽에 놓는 경우가 많다. 소위 ‘골든존(Golden Zone·고객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끄는 매장위치)’이라 불리는 곳에는 매출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거나 또는 높은 매출이 기대되는 품목들이 자리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곳에 위치한 상품들이 어떤 회사의 어떤 종류, 어떤 제품인지 파악해본다면 의외로 유용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또 고객들이 주로 움직이는 동선에 놓여있는 상품들이나 다른 사람들의 손이 어떤 상품에 많이 가는지, 카트에 어떤 것들이 많이 놓여있는지 등도 기꺼이 살펴볼 만하다.

반대로 대형마트나 백화점이 어떤 형태로 고객들의 쇼핑 욕구를 자극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매장 입구에 통상 과일코너를 배치하는데 이는 쇼핑 욕구를 자극하는 동시에 신선하고 새로운 상품들이 가득한 분위기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

적당한 높이의 물품 진열대는 고객으로 하여금 매장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 최근에는 매장 안에 가벼운 스낵코너를 운영하거나 무빙워크·계산대 주변에 자그마한 판매대를 배치해 더욱 오랜 시간 또는 쇼핑하지 않는 순간에도 쇼핑을 유도하는 식이다.

◆ 추석, 내수소비주 단기 랠리 가능성

   
소매업태별 판매액 지수. (자료-통계청. 주:계절조정지수 2005=100)
이 같은 원리로 현재 시장상황과 맞물려 내수소비시장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최근 국내시장이 유독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이른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등 수출주 대신 내수소비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특히 9월은 추석명절과 연계해 내수소비주의 단기 랠리 가능성도 있다.

일반적으로 내수소비업종은 경기민감주 대비 대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유통(백화점·경기민감 소비재·홈쇼핑·할인마트 등)을 비롯해 음식료(경기필수 소비재), 통신, 담배, 전기·가스 업종 등이 대표이다.

이 중에서도 유통주는 대표적 내수주로서 수출주보다 글로벌 환경변화에 상대적으로 둔감하고, 영향을 받더라도 후행적이다. 미국과 유럽의 통화 약세(원화 강세) 가능성이 높아 유통주에 긍정적인 점이 있다.

또 일반적으로 환율 움직임과 연동돼 원화가치 상승(환율 하락)시 부각되는데 경기에 덜 민감해 경기방어주로 불린다. 국내 경제성장률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한 큰 폭의 매출증가 등 성장성 한계는 있지만 수출업종에 비해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경기리스크 부각 시 수출주의 대안으로 고려되는 것이 투자 포인트다.

내수소비주도 종목별로 특징이나 투자포인트가 다르긴 하지만 주로 대주주 지분,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선택 여지없이 특정 상품을 사지 않을 수 없는 소비자층)의 보유 여부, Capex증대(신규 출점·확장 등), 원달러환율 등이 투자 시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 CJ·LG패션·현대百·CJ프레시웨이 추천

관심 있게 볼 내수소비종목으로는 CJ, LG패션, 현대백화점, CJ프레시웨이 등을 꼽는다. CJ는 우량 내수관련회사를 자회사로 보유한 그룹 지주사이며 대한통운과의 M&A로 택배부문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집중적인 투자우려를 불식시키며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하기도 했다. LG패션은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 지속이 전망되며 라푸마의 중국진출 등 모멘텀도 보유하고 있다. 또 기존점 매출 성장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고 소비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침체되더라도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현대백화점은 대구점 성공 가능성이 높아 주가 재평가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백화점 계열사 추가합병 논의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고급·명품 사업비중이 높아 소득 양극화 심화에도 수혜가 가능하다. 대구점 오픈은 성공적이며 향후 청주, 양재 등 신규출점이 예상되어 있다. 다만 정부의 판매수수료 인하방침 관련 마진하락 위험은 변동성 요인이다.

한편 내수소비업종 투자도 시장 상황에 따른 비중조절이 필요하다.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때는 대안투자로서의 효과가 있지만 본격적인 시장 상승 때는 상대적으로 랠리에서 소외될 수 있다.

◆ 내수주 ‘올인’은 위험

주식투자에 있어 현금도 하나의 종목이 될 수 있어 다양한 시각에서 업종과 종목, 현금에 분산투자를 하되 대외변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소수업종에 집중 투자할 경우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으므로 내수주 집중투자도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다.

투자자도 애널리스트가 되어 시장의 흐름을 예견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백화점 상황은 중장년층 고객이 더욱 잘 체감할 수 있는데 주위에 각종 명품이나 일반 여성·잡화 브랜드 물품을 구매한 고객이 많을수록 유통주의 실적 향상을 예상해볼 수 있다.

한화금융네트워크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종선·이상봉·이영수 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