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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관람에 방해나 되는 오바마 경기부양책?

백악관, NFL 개막식 시간 중복 논란에 이례적 해명 등 진땀

임혜현 기자 기자  2011.09.02 08: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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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백악관에서 경기부양책을 꺼내려면 미국프로풋볼(NFL) 개막전 눈치를 봐야 한다? 최근 경제 위기 상황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의회 연설과 NFL 개막전 시간이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잡음이 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7일(현지시간) 오후 의회 연설을 통해 일자리창출 방안을 비롯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려 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공화당의 입김으로 연기될 수 밖에 없었다. 당일 대선후보 방송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는 공화당이 반발하면서, 일정을 연기한 것. 하지만 하루 뒤로 연기하면서(현지시간 8일) 이번엔 NFL 개막전과 시간이 겹칠 수 있다는 불만이 높아졌다.

이에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의회 연설과 관련, "대통령은 '킥오프' 전에 (연설을) 마칠 것"이라고 확인하는 등 불만 가라앉히기에 나섰다.

하지만  공영라디오방송 NPR 등 현지 언론은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 뉴올리언스 세인츠와 그린베이 패커스의 개막전은 동부시간 오후 8시 30분에 시작되는데,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당초 예정시간인 8시에 시작한다고 해도 박수나 야유 등으로 지연되면 이를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NFL과 의회 연설 시간 문제에 대한 논란은 미국인들이 프로풋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또 있다는 풀이다. 이 같은 논란이 붙는 것은 일자리 창출 등 경제 문제(경기 부양책)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실상 뾰죡한 대책이 될 수 있겠느냐는 회의를 한 자락 깔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3차 양적 완화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서 일거에 현안을 해결할 방안이 나오기 어렵고 그런 상황에서 국민적 스포츠 행사를 보는 것까지 지장을 준다는 비판이 불거진 것이라는 이야기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과 이번 NFL 개막식 시간 일부 중복(겹침) 논란은 백악관의 위상과 능력에 대한 미 국민들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