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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제명안 부결…“국회는 성희롱 방조자가 됐다”

야권 “참으로 치욕적인 일” 한 목소리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9.01 11: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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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는 강용석 블로그
[프라임경제] 성폭력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용석(사진) 전 한나라당 의원의 제명안이 지난 달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과 관련, 민주당 민노당 등 야권은 반대표를 던진 의원 상당수가 한나라당 소속이라며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징계안의 부결은 한나라당이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발언으로 여성을 모독한 강용석 의원을 결국에는 제 식구 감싸기로 면죄부를 준 결과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강한 유감의 뜻을 드러냈다.

홍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끝내 사회지도층에 만연한 성희롱과 여성 비하와 차별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요구하는 국민을 외면했다”면서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강 의원 징계안 부결은 한나라당이 늘 해왔던 것이며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으로 한나라당은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작 8개월여 남은 성폭력 발언 의원을 지키자고 국회를 유린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여성에 대한 성폭력 발언을 노골적으로 자행한 의원에 대한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으로, 헌정 사상 최악의 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또 국회가 아무도 보지 못하게 문을 꽁꽁 걸어 잠근 채 표결을 진행한 것과 관련, “강 의원을 노골적으로 감싸는 발언까지 있었다고 하니, 국회가 제정신인가”라고 따지며 “감싸기가 부끄러우니 비공개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꼬았다.

그는 그러면서 “입에 담지 못할 성폭력 발언으로 아나운서들뿐 아니라 전체 여성을 욕보이고 국민을 분노케 한 강용석 의원을 국회가 감쌌다는 비난은 두고 두고 면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사상초유의 수치는 영원히 씻기 힘들 것으로, 제명안을 부결시킨 주범인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은 지난해 강 의원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직후에는 국민의 분노를 의식해 당장 제명할 것처럼 누구보다 목소리를 높였다”면서 “그러던 것이 결국 지금에 와서는 제명안을 부결시키다니, 이는 국민여론을 명백히 배신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도 1일 논평을 내고 “성희롱으로 법원에서 징역 6월의 선고까지 받은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준 국회는 성희롱 방조자가 됐다”면서 “참으로 치욕적인 일”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국민의 눈치는 보지 않고 무기명 표결 뒤에 숨어 동료의원 눈치만 본 국회의원들은 그나마 상식적 결정을 기다렸던 국민의 기대를 한 번에 무너뜨린 것에 대해 석고대죄해야 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정치에 대한 혐오는 지극히 당연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