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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선수에게 브라질 축구복을?

테베스, 브라질 축구복을 입을 수 없다고 저항

유제만 기자 기자  2006.12.02 00: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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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웨스트 햄(West Ham)의 축구선수들은 아르헨티나의 카를리토스 테베즈 선수에게 처벌을 내리는 과정에서 우수운 광경을 연출했다.

웨스트 햄 팀은 지난 주 업톤 파크 경기장에서 쉐필드 유나이티드 팀과 맞서 1대 0으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아르헨티나의 테베즈 공격수는 후반 22분에 테디 쉐링함 선수와 교체되자 심기가 불편한 모습을 감추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집으로 귀가해 버렸다.

이로 인해 웨스트 햄 팀은 알란 파르듀 감독에게 선수 그룹이 그에 대한 처벌을 결정할 것을 요청했다.

선수들은 짧은 시간 동안 모임을 가진 후, 그에게 1천 파운드(약200만원)의 벌금형을 내릴 것을 결정했다. 이들은 이 벌금을 런던에 있는 오르몬드 아동병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웨스트 햄팀 선수들은 이 외에도 만장일치로 테베스 선수에게 2주 동안의 팀 훈련 기간 동안 브라질 대표팀의 축구복을 입을 것을 요구했다.

영국 선수들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쟁관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장난끼 섞인 처벌을 내리고자 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테베스 선수는 절대로 브라질 대표팀의 축구복을 입을 수 없다고 거부했다.
그는 브라질의 꼬린찌안스 팀에서 활동한바 있고, 브라질 팀을 존중하지만 자신은 아르헨티나인이기 때문에 브라질 대표팀의 축구복을 입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지난 해 브라질 축구대회에서 꼬린찌안스를 우승팀으로 만드는데 공헌해 브라질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수요일 웨스트 햄 팀의 공식 사이트에는 테베스 선수의 공식사과 내용이 기재되었다. 그는 경기장을 허락없이 떠난 것은 감정적인 행동이었으며, 이를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테베스 선수와는 달리 아르헨티나 최고의 축구 영웅인 디에고 마라도나 선수는 이미 브라질 대표팀의 축구복을 입었었다.

그는 독일 월드컵 기간 동안 브라질의 과라나 안따르찌까 음료수 광고를 찍기 위해 브라질 대표팀 축구복을 입었다.

당시 광고에서 엘 디에스(마라도나)는 호나우도 선수와 나란히 브라질 대표팀과 브라질 애국가를 부르다가 ‘악몽’에서 깨어나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는 이 광고로 15만 달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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