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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 재계약 할 때 필요한 돈은 얼마?

평균 5000만원 필요…2년 전 전세금으론 갈 곳도 없어

이보배 기자 기자  2011.08.31 18: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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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수도권 전역의 전세불안이 확산됨에 따라, 서울에서 전세 재계약을 하려면 평균 5000만원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주)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년 전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과 현재 전세가격을 비교한 결과, 서울에서 전세 재계약을 위해 추가로 드는 비용은 평균 4906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했던 구로·중랑구를 비롯한 강북3구와 금천구는 2년새 전셋값이 오르면서 현재 서울에서 전세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인 금천구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1억5437만원이다. 따라서 구로·중랑구를 비롯한 강북3구와 금천구는 세입자가 전세 재계약 추가비용 마련이 힘들다면 서울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가 하면 전셋값 상위권에 랭트돼 있는 서초·강남·용산·송파구는 2년 전과 다름없이 현재도 선두권을 유지했다. 특히 서초구는 2년 간 전셋값이 1억원 가까이 올라 현재 4억3807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2년 전 전세금(3억4187만원)으로 현재 서초·강남·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으로 이사가 가능하고 같은 서초구에서 재계약을 하려면 9621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반면, 평균 전셋값이 저렴한 구로·중랑구를 비롯한 강북3구와 금천구는 2년 전 전세금으로는 서울에서 전세를 유지할 수 없어 경기외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하지만 경기도라고 해서 전셋값이 모두 싼 것은 아니다. 과천·성남·안양·용인시 등은 서울과 가깝고 인프라가 잘 구축돼있어 전세 선호지역으로 인기가 높다. 따라서 전셋값도 서울에 못지 않은 수준으로 경기도에서 전세 재계약을 위해서는 평균 2843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결국 전세 2년차가 임박한 서민들은 전세 재계약을 위해 추가로 전세금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서울에서 쫓겨나 경기 외곽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서울에 직장을 둔 시민이라면 교통비 지출까지 늘어날 예정이므로 가계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