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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타고 세계 날다

원필재 시흥시요트클럽 회장

박유니 기자 기자  2011.08.31 16: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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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평범한 사람들은 쉽게 넘볼 수 없는 세계일주의 꿈을 꾼 한 샐러리맨이 있었다. 그것도 요트를 타고 세계 곳곳을 누빌 작심이었다. 스스로 바람을 움직여 거친 바다를 가르고, 그 누구의 방해도 없이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가고자 했던 現 시흥시요트클럽 원필재 회장!

평범한 직장인에서 국내 요트 산업을 견인하는 요트선수로 터닝포인트 한 그는 이제 시화호를 국내 최고의 요트 메카로, 시흥시요트클럽을 국내 최고의 명문 요트클럽으로 만들고자 한다.

단순한 꿈꾸기를 넘어 주도적으로 정책변화를 꾀하기까지 유쾌한 요트세상을 꿈꾸는 요트홀릭 원필재 회장을 해양레저전문미디어 요트피아(http://yachtpia.donga.com)와 함께 만났다.

▶시화호와 사랑에 빠진 요트홀릭
“1999년 직장생활을 하던 중 해외여행을 경험하지 못해 세계일주의 꿈을 갖게 되었는데, 무엇으로 세계 일주를 할까를 고민하던 중 시화호에 요트장을 만들고, 요트로 세계 일주를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올림픽 종목에 있는 레이져 1인승 딩기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이후 요트에 푹 빠져 살았습니다. 우연히 가진 꿈이 인생을 뒤바꿔 놓은 것이죠”

요트홀릭 원필재 회장의 꿈은 얼마지 않아 기어코 이뤄졌다. 딩기 요트로 근해 세일링을 시작해 크루저로 대양 세일링을 하기까지 각종 국내외 대회에 출전했으니 애당초 품은 꿈은 이룬 것이다.

과연 요트의 매력이 어떠하길래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꿔 놓은 것일까?
원회장은 “황천 세일링이든, 무풍 세일링이든 요트를 타고 들어올 때는 뭐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익사이팅 하고, 바람을 가를 때는 가슴 속까지 시원합니다. 단언컨대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모르실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바람이 불면 자꾸 바다로 나가지 않나 싶습니다.”며 요트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애정은 열정이 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요트를 알리려 시흥시요트협회를 이끌게 됐다. 또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각종 국내외 대회를 통해 실력을 입증 받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2009년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에서 포항 인슈어 1위, 포항~울릉도 1구간 5위, 울릉도 인슈어 5위, 독도~포항 2구간 3위를 기록했다. 중국 리자오에서 중국요트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한,중,일 친선 요트대회에서도 2년 연속 5위 성적을 냈다. 원회장에 따르면,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의 경우 참가 팀 중 유일하게 국내 선수로만 구된 팀으로 입상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원회장은 시흥요트클럽을 통해 요트대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2000년에 시화호를 근거지로 창단, 2003년부터 시흥시장배 요트대회를 기획/주관했던 것이다. 이밖에도 2009년부터는 매년 여름방학에 청소년 요트교실을 열어 학부모님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원회장은 요트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일반인들은 요트하면 럭서리 하다는 이미지만 떠올리는 데 그렇지 않다”며 요트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딩기 요트”를 추천했다.
딩기요트는 1~2인 등이 이용하는 소형요트로 돛에 바람을 받아 운항하는데, 원대표에 따르면 최근엔 초보자 등의 체험용으로 편하고 부담 없이 탈수 있는 게 많다. 호비, 부라보, 피코, 토파즈, 킬보트(3~4일승) 등 하루 이틀 정도 배우면 누구나 쉽게 요트를 탈 수 있다. 국내 에서도 보급형으로 제작 중에 있고, 조만간에 시제품 나온다고 하니 일반인도 저렴한 비용에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시흥요트클럽은 청소년용 옵티미스트와 처음 접하는 이도 부담 없이 탈수 있는 초급용 호비 부라보, 올림픽 종목에 있는 상급자용 레이져, 470, 쌍동선으로 스피드가 딩기 요트 중에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호비 타이거(국내1호, 2호는 해군사관학교 보유), 24ft크루저 등을 보유하고 있다.
무료 강의를 통해 일반인에게도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니 요트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시흥시요트클럽을 찾아봄직 할 것이다.

▶시화호, 국내 최고의 요트 메카 될 터
“2008년 마리나 수요 조사 때 시흥시장님의 부재로 시흥시는 신청을 못했습니다. 국내에 마리나가 건설 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2009년 3월 직접 국토해양부를 찾아가 ‘시흥시에 50척이라도 반영을 해달라’고 제안했습니다. 허나 개정이 2014년 변경된다고 해 좌절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2009년 당선되신 現 시흥시 시장님께 건의해 만반의 준비를 해오던 중 지난 7월 국토해양부가 재수요 조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돼 무척 기뻤습니다. 현재 시흥시는 군자지구와 시화방조제 두 곳에 신청을 한 상황입니다.”

정부의 시흥마리나, 군자마리나 건설 계획이 있기 전부터 원회장은 시흥마리나 건설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했다. 사실 시화호에 대한 그의 애정은 수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요트를 배우던 처음부터 시화호가 국내 최고의 요트 메카가 될 곳이란 생각을 했다고.

“국가 차원에서 마리나/요트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인구 집중이 가장 많은 수도권에 대형 허브 마리나항를 두고, 각 지방에 소형 마리나항를 개발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수도권 인근이고, 시화방조제가 있는 시흥시야말로 대형 허브 마리나항이 생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 생각합니다. 방조제가 있어 간조 시에도 수심이 5M 이상 일정하게 유지되어 별도의 준설이 필요치 않아 공사비에도 많은 절감이 예상되고, 무엇보다 인천공항과 가까워 외국 요티들에게(세계 여행하는) 개항했을 때 많은 관광객 유치가 가능하며, 가까운 중국 산둥반도의 요트인들을 불러들일 수 있다는 장점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리나 건설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마자 불을 뿜듯 시흥시마리나 건설의 필요성을 성토하는 원회장은 “시화호와 연계하여 딩기요트와 청소년 요트 아카데미, 동호인 요트클럽을 활성화 할 수 있고 국내외 요트대회 유치에도 유리한 점이 많은 곳이 시흥시다.”고 주장하며 시흥시마리나 선정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정부가 신 성장 산업 동력으로 집중 투자할 계획인 요트 산업이 성공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요트가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라는 인식을 할 수 있게끔 정부의 지원도 전제 되어야 할 것이다”며 “특히 청소년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트 마리나항 개설 보다 먼저 인재 양성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해 올 12월 국토해양부에서는 관련 변경 고시를 발표할 예정인데, 원회장은 “시화호는 대한민국 최대의 요트 천국이 될 장소인 만큼 시흥시가 선정 되도록 많은 성원을 해 줄 것”을 신신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원회장은 “요트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도 마리나항 개발은 꼭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며 “시흥시에 요트장이 생기면 그동안에 준비하고 해왔던 모든 역량을 발휘해 요트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한편, 시흥요트클럽을 국내 최고의 요트클럽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