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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건설 수주 역대 최대 160억불 전망

11월말 현재 144억불···“해외건설 최고의 해”

김훈기 기자 기자  2006.12.01 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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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해외건설 수주가 11월30일 현재 144억불을 기록했다. 이 자체로도 사상 최대치이지만, 연말까지는 역대 최대인 160억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교부는 올해가 해외건설 최고의 해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144억불 달성은 1965년 해외 첫 진출 이후 1997년 140억불을 수주한 이래  9년 만에 140억불 대를 돌파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해외건설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6년은 해외 건설 최고의 해

올해 41년째를 맞는 해외건설은 70년 중반까지의 개척기를 거쳐 70년대 말과 80년대 초에 중동 붐에 힘입은 양적 팽창기를 거치게 된다. 그러나 중동 붐이 꺼지면서 90년대 초까지 침체기를 거치게 된다. 88년에는 해외 수주액은 16억불까지 급감했었다.

이후 아시아시장을 발판으로 한 90년대 중후반의 도약기를 경험한 이래 최근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수주실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이 83억불로 고유가로 인한 중동 붐이 수주확대로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고유가로 발주가 늘어난 아프리카지역 또한 24%가 증가한 13억불을 수주하며 새로운 주력시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전체수주액의 66%로 올해에도 주력분야를 꿰차고 있었지만 이에 못지않게 토목·건축분야 또한 크게 증가해 해외건설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33억불로 가장 큰 시장이 되었으며 쿠웨이트·오만·베트남·나이지리아 등 5개국에서 10억불이상의 수주를 올렸다.

특히, 베트남이 건수로는 32건(11억불)을 수주해 신흥 시장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베트남이 높은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시장이 크게 활성화 되어 있어 국내 기업들이 엔지니어링·도시개발·플랜트분야에 많이 진출하고 있는데 기인한 것이다.

◆해외건설 수주 호전 이유는?

외환위기 이후 침체되었던 해외건설 수주가 다시 일어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은 몇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는 외부적 환경요인의 호전을 들 수 있다. 우선 세계 건설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고유가에 힘입어 중동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등 신흥 산유국들의 발주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며, 여기에 아시아 지역 및 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활성화가 수주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는 2000년대 들어 규모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건설 수주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그만큼 국내 건설 기술력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수치로도 확인 되는데 2000년 이전에는 플랜트 수주가 23%, 토목·건축 등이 77%였다. 그러다 2000년 이후에는 플랜트 분야가 66%, 토목·건축 등이 34%로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세 번째로는 국내 업체가 높아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은 주력시장인 중동과 아시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이러한 시장다변화는 시장 ‘고립’을 벗어나는 동력이 되고 있고, 더불어 토목·건축분야 수주도 증가하는 등 수주구조가 지역별·공종별로 튼튼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탄력 받은 해외건설, 지속적인 지원 필요

해외건설이 올해 최고치를 경신 했다고 해서 이것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하긴 이르다.

중동 붐이 가라않은 이후 발주물량 감소·건설 노임 상승 등으로 88년 16억불까지 급감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국내 업체의 기술개발과 적극적인 수주활동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이에 대해 정부는 모처럼 탄력을 받고 있는 해외건설 수주상승세를 유지하고 세계 시장에서 한국건설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수주지원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국내 건설 산업을 선진화하고 체질을 강화하고 아프리카·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시장개척자금지원을 두 배로 확대·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증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 4월에 설치한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를 내년에 확대 개편해 교육·훈련, 정보제공, 수주활동 지원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력부족 문제도 해결책을 제시 했는데, 내년부터는 인력양성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한다. 또 기술력 제고를 위한 플랜트기술과 같은 핵심기술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아울러 수주전략도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있는 초장대교량·초고층빌딩과 플랜트 산업의 해수담수화·발전소·석유화학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또한 최근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신도시개발 경험과 고속철도에 대한 해외진출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