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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30 개각에 여야 엇갈린 반응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8.31 09: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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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0일 단행한 개각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내놓았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3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개각은 집권 4년차를 맞아 안정적으로 하반기 국정을 뒷받침하고 선진국 도약의 발판을 든든히 마련하기 위한 대통령의 고민을 보여주는 인사”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에 새로 내정된 장관후보자들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실력을 쌓았고 그 전문성을 공히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국정운영의 내실을 보다 튼튼히 다질 수 있는 적임자들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번에 내정된 장관후보자들의 공직수행능력과 자질 및 도덕성 등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처럼 청문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흠집내기식 정치공세와 폭로로 일관하려는 야당의 움직임을 경계하며,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객관적인 검증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야당의 진정성 있는 태도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당은 8ㆍ30 개각에 대해 “국민 테러 인사” “국감 파괴 인사”라며 혹평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의 개각은 참신함도 감동도 없는 특정인 경력관리용 인사”라면서 “보건복지부 장관, 문화부 장관을 8개월 만에 하차시켰다. 이래서야 어떻게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며 좋은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또한 “고작 8개월짜리 장관으로 쓰려고 국회에 인사 청문 절차를 요청했었다는 말인가. 국회와 국민에 대한 무시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진수희 장관이나 정병국 장관은 선거포스터에 경력 한 줄 늘린 것 말고 아무 것도 한 일 없는 장관들로 기억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남북관계를 대립과 반목으로 이끌었던 현인택 장관을 통일정책특보로 임명한 것은 대통령의 잘못된 대북인식이나 인사행태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음을 반증한다”고 질타했다.

또 “대사재임 시절 한중관계가 원만하지 못했음에도 류유익 대사를 통일부장관으로 임명한 것 또한 전문성이나 국민에 대한 배려라기보다는 측근에 대한 배려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아가 “국정감사와 국회 예산-법안심의를 앞두고 이렇게 장관을 교체하는 것 또한 시기적으로 매우 부적절하며, 심야의 기습적인 개각발표도 부적절하다”면서 “이번 개각은 아무리 좋은 점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는 실망스러운 인사이며, 대통령의 인사에 국민에 대한 고민이나 배려를 조금도 찾을 수 없다”며 유감을 표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 역시 구두논평을 통해 “식상한 인물들의 철지난 퍼레이드이다. 가면무도회도 하려면 제대로 해라”면서 “특히 통일부 장관 인사를 보니 대통령의 인사권이 민주당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여진다.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