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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을 명박산성처럼 관리하겠다?”

어청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선임, 환경단체 강력 반발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8.30 14: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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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환경부가 어청수 전 경찰청장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임명하자,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가 “어처구니없는 인사” “무식과 협박, 근본 없는 인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9일 “어청수 이사장은 공공조직 경영과 관리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갈등을 해소한 경험이 많다”면서 “연간 4300만 명 이상 방문하는 국립공원의 훼손을 방지하고 지역주민과 지자체 등과의 다양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은 30일 논평을 내고 “어처구니없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보은인사, 회전문인사의 백미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면서 “새롭게 임명된 어청수 이사장은 우리나라에 국립공원의 숫자라도 제대로 알고 있었을지 조차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국립공원의 생태가치에 대해 고민도 하지 않았을 사람에게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공단의 최고 이사장 자리를 맡기다니, 한숨만 절로 나온다”면서 “보존의 논리가 우선이어야 할 국립공원지역에서 일어나는 개발과 보존의 갈등에서 ‘명박산성’으로 상징되는 문제해결방법을 통해 개발의 편을 들어 힘으로 억누를 것이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특히 “국립공원내 케이블카 건설, 국립공원 대상지역에 대한 지정과 해제, 탐방객들의 이용과 보전 등 국립공원 지역내에는 많은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국립공원 내 많은 현안들을 개발업자의 편에 서서 환경을 지키려는 이들을 힘으로 누르겠다는 환경부의 의지표명이 담긴 인사가 아닐는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나아가 “먹을거리의 안전을 걱정하는 국민의 목소리도 물대포와 차벽으로 막은 그가 개발로 죽어가는 뭇생명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들어 자연을 보존 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유영숙 환경부장관은 어청수 이사장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이날 성명을 통해 “어청수 이사장은 2008년 2월부터 2009년 1월까지 경찰청장을 지내는 등 경찰 출신으로 환경사안에 대해 문외한으로 이명박 정권 초기, 집회에 대한 강경 진압에 앞장서 ‘신공안정국’을 주도했던 경력이 있다”면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이해당사자와 효과적인 의견조율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어 “어청수 이사장 임명은 MB정부의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를 넘어서 무식과 협박, 근본 없는 인사로 MB정부의 환경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면서 “4대강을 살린다고 하면서도 죽이고, 국립공원을 관리한다면서도 경찰출신 이사장 임명은 국립공원을 관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통치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어청수 이사장 개인 최대 업적은 환경사안이 아닌 공안사안으로 광화문 명박산성”이라면서 “각 국립공원에 명박산성을 쌓아서 국립공원으로 관리하고 국민과 자연과의 소통막고 통치 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