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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해경청 "어선 전복사고 무거운 닻이 원인"

김선덕 기자 기자  2011.08.30 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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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연안 안강망 어선의 전복사고는 선체 규모에 맞지 않은 무거운 닻을 사용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이주성)은 최근 발생하는 연안안강망 어선들의 잦은 전복사고에 대해 현장감식 및 유사사례를 접목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전복 원인을 찾았다고 30일 밝혔다.

서해해경청 과학수사반은 "어선과 어구의 구조를 중심으로 전복원인을 분석한 결과 어선 선체에 부력 향상을 위한 부판 설치와 부적절한 저질 암반 등에 투묘해 닻 걸림 현상이 발생했다"며 "과도한 양묘작업 감행과 선체 규모에 맞지 않은 과중한 닻의 사용 때문이다"고 제기했다.

특히 개량 안강망 어선은 근해 안강망 어선을 축소한 형태로 선체가 경량인 반면 갑판상 적재물이 많아 무게중심이 상승돼 전복 위험성이 높음에도 일반적인 450~750kg의 닻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수사반은 선체에 부적격한 1500kg 무게의 닻을 사용해 양묘시 로프에 강한 장력이 형성돼 선체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전복 위험성이 많다는 점을 밝혀냈다.

하지만 현행 수산자원관리법상 어구수량 등에 대한 규정은 있으나 닻 무게에 대한 규제가 없어 일부 어선에서 조류에 따라 과중한 닻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박안전기술공단에서는 선체 길이 24m 미만 어선에 대해서는 복원성 검사 규정도 없고, 19m 이하인 개량 안강망 어선은 선체개조 후 안정성에 대한 검증이 부족한 현실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서해해경청 관계자는 "연안안강망협회와 선주, 선장을 대상으로 안전조업에 대한 경각심 고취를 위한 계도활동을 펼치는 한편 관계 기관과 함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마련 분위기를 조성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목포선적 연안안강망 어선이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북방 10마일 해상에서 닻을 올리던 중 원인미상으로 선체가 전복돼 선원 4명이 실종된 사건을 포함해 지난해 17척, 올 7월 현재까지 13척에 이른다.